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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을 차단한 것이 미국 대학가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주요 대학의 지도부가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정부의 조치 하나만으로 해외 학생 등록이 차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조치는 현재 법원 명령으로 효력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지금은 하버드대를 향하고 있지만, 미국 엘리트 대학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지지 세력의 불만이 언제든 다른 대학을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연방 정부가 하버드대의 국제 학생 수용을 금지한 조치는 깊은 충격이며 미국의 우수성과 개방성, 창의성에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콘블루스 총장은 "지금은 중대한 시기"라며 "국제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다면 MIT는 MIT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을 내세우며 교내 정책 변경과 정부의 학내 인사권 개입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하버드대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와 지지 세력들이 미국 명문 대학들에 대해 진보 성향으로 편향됐다는 주장과 함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겉으로는 반유대주의 근절을 명분으로 삼아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입학·채용 과정에 정부 입김을 강화해 DEI 정책 폐기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진보주의 성향의 구성원이 학내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문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존 오브리 더글러스 UC 버클리 고등 교육 연구 센터 선임 연구원은 "현재 타깃은 하버드대이지만, 곧 미국의 모든 주요 대학의 자율성을 침식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이자 경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학문적 인재를 미국으로 끌어오는 게 점점 더 위축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에도 하버드대와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인지를 묻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이번 하버드대 조치가 다른 대학들을 향해 보내는 '본보기 사례'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 타임스는 또한 일부 보수 진영은 미국 주요 대학에서 국제 학생 비중이 커지면서 미국 학생들이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제이 그린 교육 정책 센터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중상류층 자녀들이 하버드대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정원이 외국인으로 채워지면서 미국 학생 정원은 더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 학생 연수 프로그램이 학문적 관점 확대를 통해 미국 고등 교육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미국의 정치적 가치 전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겨 도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목표가 훼손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학생 유입이 충분히 커지면서 고등교육에서 미국인에게 이용할 수 있는 관점을 확장하기보다 전 세계의 다른 관점들이 미국인을 지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전역에 있는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지만, 학생들이 입학을 선호하는 주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중은 이보다 높습니다.
뉴욕대의 경우 전체 학생의 약 3분의 1이 유학생이며, 역시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 역시 5분의 2가 유학생입니다.
하버드대 국제 오피스 통계(2024∼2025학년도 기준)에서도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27%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하버드대에 등록된 한인 학생과 연구자는 총 434명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학생은 252명, 연구자(교환 방문자)는 182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면서 유학을 떠나려는 다른 나라 학생들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를 고려하는 경향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 상담사인 하피즈 라카니는 뉴욕 타임스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 때문에 미국보다 영국이나 캐나다를 선택하는 국제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카니는 "이번 조치는 하버드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국제 인재들에게 문을 닫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국제 학생들에게 환영받는 곳이 아니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이는 미국 국내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유입이 미국에 막대한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비영리 국제 교육자 협회(NAFSA)는 2023∼2024학년도 기준으로 총 110만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수학 중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들이 이 기간 등록금과 주거비, 생활비 등을 통해 미국에 약 43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줬으며, 미 전역에 37만 8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별 국제학생 수는 캘리포니아(14만 858명), 뉴욕(13만 5,813명), 텍사스(8만 9,546명), 매사추세츠(8만 2,306명) 순으로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등지에선 공립대학들이 주 교육 기금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유학생들은 통상 등록금 전액을 내는 경우가 많아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됩니다.
놈 국토안보장관은 지난 22일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놈 장관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을 등록시키고 높은 등록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학기금을 불리는 혜택을 누리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하버드 등 일부 사립대는 유학생에게도 미국인과 똑같이 학자금 지원을 하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 등록이 재정 확대에 기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면세 혜택 취소 위협, 연구 지원금 삭감과 동결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유학생과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증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하버드대는 정부를 상대로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이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SEVP 인증 취소 효력은 일단 중단된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몇몇 국가는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고, 이들의 학생을 교육하는 데 한 푼도 쓰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지도 없는데 누구도 외국인 학생이 몇 명인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버드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한 만큼 외국인 학생의 이름과 국적을 알려달라는 건 합리적인 요구지만, 하버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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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는 미국 주요 대학의 지도부가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정부의 조치 하나만으로 해외 학생 등록이 차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조치는 현재 법원 명령으로 효력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지금은 하버드대를 향하고 있지만, 미국 엘리트 대학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지지 세력의 불만이 언제든 다른 대학을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연방 정부가 하버드대의 국제 학생 수용을 금지한 조치는 깊은 충격이며 미국의 우수성과 개방성, 창의성에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콘블루스 총장은 "지금은 중대한 시기"라며 "국제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다면 MIT는 MIT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을 내세우며 교내 정책 변경과 정부의 학내 인사권 개입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하버드대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와 지지 세력들이 미국 명문 대학들에 대해 진보 성향으로 편향됐다는 주장과 함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겉으로는 반유대주의 근절을 명분으로 삼아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입학·채용 과정에 정부 입김을 강화해 DEI 정책 폐기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진보주의 성향의 구성원이 학내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문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존 오브리 더글러스 UC 버클리 고등 교육 연구 센터 선임 연구원은 "현재 타깃은 하버드대이지만, 곧 미국의 모든 주요 대학의 자율성을 침식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이자 경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학문적 인재를 미국으로 끌어오는 게 점점 더 위축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에도 하버드대와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인지를 묻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이번 하버드대 조치가 다른 대학들을 향해 보내는 '본보기 사례'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 타임스는 또한 일부 보수 진영은 미국 주요 대학에서 국제 학생 비중이 커지면서 미국 학생들이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제이 그린 교육 정책 센터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중상류층 자녀들이 하버드대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정원이 외국인으로 채워지면서 미국 학생 정원은 더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 학생 연수 프로그램이 학문적 관점 확대를 통해 미국 고등 교육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미국의 정치적 가치 전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겨 도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목표가 훼손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학생 유입이 충분히 커지면서 고등교육에서 미국인에게 이용할 수 있는 관점을 확장하기보다 전 세계의 다른 관점들이 미국인을 지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전역에 있는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지만, 학생들이 입학을 선호하는 주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중은 이보다 높습니다.
뉴욕대의 경우 전체 학생의 약 3분의 1이 유학생이며, 역시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 역시 5분의 2가 유학생입니다.
하버드대 국제 오피스 통계(2024∼2025학년도 기준)에서도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27%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하버드대에 등록된 한인 학생과 연구자는 총 434명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학생은 252명, 연구자(교환 방문자)는 182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면서 유학을 떠나려는 다른 나라 학생들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를 고려하는 경향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 상담사인 하피즈 라카니는 뉴욕 타임스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 때문에 미국보다 영국이나 캐나다를 선택하는 국제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카니는 "이번 조치는 하버드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국제 인재들에게 문을 닫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국제 학생들에게 환영받는 곳이 아니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이는 미국 국내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유입이 미국에 막대한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비영리 국제 교육자 협회(NAFSA)는 2023∼2024학년도 기준으로 총 110만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수학 중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들이 이 기간 등록금과 주거비, 생활비 등을 통해 미국에 약 43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줬으며, 미 전역에 37만 8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별 국제학생 수는 캘리포니아(14만 858명), 뉴욕(13만 5,813명), 텍사스(8만 9,546명), 매사추세츠(8만 2,306명) 순으로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등지에선 공립대학들이 주 교육 기금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유학생들은 통상 등록금 전액을 내는 경우가 많아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됩니다.
놈 국토안보장관은 지난 22일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놈 장관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을 등록시키고 높은 등록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학기금을 불리는 혜택을 누리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하버드 등 일부 사립대는 유학생에게도 미국인과 똑같이 학자금 지원을 하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 등록이 재정 확대에 기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면세 혜택 취소 위협, 연구 지원금 삭감과 동결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유학생과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증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하버드대는 정부를 상대로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이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SEVP 인증 취소 효력은 일단 중단된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몇몇 국가는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고, 이들의 학생을 교육하는 데 한 푼도 쓰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지도 없는데 누구도 외국인 학생이 몇 명인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버드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한 만큼 외국인 학생의 이름과 국적을 알려달라는 건 합리적인 요구지만, 하버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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