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일본 농림상 "비축미 반값 공급"..."근본 해결 의문"

신임 일본 농림상 "비축미 반값 공급"..."근본 해결 의문"

2025.05.25.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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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쌀값 급등을 해결할 구원투수로 기용된 신임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정부 비축미를 시세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비축미 여분이 많지 않은 상황에 염가 방출이 쉽지 않아서 쌀값을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쌀값 고공 행진 속에 에토 일본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말 그대로 불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에토 다쿠 / 전 일본 농림수산상(18일) : 저는 솔직히 쌀을 산 적이 없습니다. 지원자분들이 쌀을 많이 주셔서, 팔아도 될 정도입니다.]

결국 에토 농림상은 경질됐고, 고이지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신임 농림상에 임명됐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5kg당 5천 엔에 육박하는 정부 비축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급 방식도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대형 소매업자와 직접 거래할 방침입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농림수산상(23일) : 2천 엔 대로 가게에 진열될 수 있도록 수의 공급으로 비축미를 내놓는 것이 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기본 방향입니다.]

비축미를 전국에 골고루 보내기 위해 운송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비축미 수량에 한계가 있어, 비축미 염가 방출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수의계약 특성상 자칫 특정 업자에게 물량이 쏠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농민들의 쌀농사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조건 싸게 공급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쌀 가격 정책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해갈지가 난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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