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 직원 돌연 해고나 면직...조직 축소 시동

백악관, NSC 직원 돌연 해고나 면직...조직 축소 시동

2025.05.24.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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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대통령 외교·안보 자문기구인 국가안보회의(NSC) 조직 축소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100명이 넘는 NSC 직원이 해고나 면직을 통보받았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이 가운데 90여 명은 국무부나 국방부, 정보기관 등에서 파견된 전문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견직은 희망에 따라 원소속기관으로 복귀할 수 있으며, 정무직 임명자들도 상당수가 정부 내 다른 직위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NSC의 전체 직원 수는 180명 내외의 지원 인력을 포함해 395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꺼번에 4분이 1이 넘는 숫자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인력 감축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주도로 실행됐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달 초 마이크 왈츠 전 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된 이후 안보보좌관 역할을 겸임해 왔습니다.

이후 루비오 장관이 NSC의 업무 시스템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 스타일과 일치시키기 위해 대규모 조직 축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정 이슈에 대한 정책을 연구하고 대통령에게 권고하는 전통적인 역할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달하는 지시를 이행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관측이었습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NSC 비서실장을 지낸 알렉산더 그레이는 최근 기고문에서 "행정 인력을 제외하고, NSC의 정책 인력을 아이젠하워 정부 수준인 60명 규모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947년 설치된 NSC는 점차 몸집을 불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0년 370명까지 늘어났고, 조 바이든 정부 말인 올해 1월에는 300명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일각에선 NSC의 조직 축소로 정부 내 의견 불일치를 조율하거나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에 제동을 거는 기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움직임으로 중요한 외교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무부와 국방부의 조언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감에 의존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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