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때마다 父가 폭행"...9세 '바둑 신동' 극단적 선택

"질 때마다 父가 폭행"...9세 '바둑 신동' 극단적 선택

2025.05.23.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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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때마다 父가 폭행"...9세 '바둑 신동' 극단적 선택
중국 바둑 천재소년 주훙신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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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바둑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9살 소년 주훙신(주군)이 사망한 가운데, 주 군이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베이징뉴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주훙신은 지난 5월 19일 저장성 항저우의 한 건물에서 숨졌다.

푸젠성 취안저우 출신인 주훙신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중국 바둑계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전국 유아부 대회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7살에 6단 대회에 출전해 푸젠성 바둑협회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로 등록됐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항저우 지능스포츠 중등전문학교에 특별 전형으로 입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외면 뒤에는 끔찍한 가정폭력이 존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현지 언론과 SNS 증언에 따르면, 주훙신은 바둑 경기에서 패할 때마다 친부 A씨로부터 폭언과 신체적 폭행을 당해왔다.

이달 초 항저우에서 열린 어린이 바둑 대회에서도 한 경기에서 패배한 뒤 경기장 내에서 아버지에게 가슴을 발로 차이는 등 공개적인 폭행을 당했고, 이를 목격한 주변인들이 말리고 경비원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겨우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그가 대회 당시 팔 등에 멍 자국이 선명히 남은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웃과 지인들은 "아버지 A씨는 평소에도 매우 폭력적인 성격이었으며, 아이를 학대할 뿐 아니라 이를 말리는 사람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과거 가정폭력으로 두 차례 이혼한 뒤 주훙신을 혼자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공안국은 현재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를 상대로 가정폭력 여부 등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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