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정상회담 '돌발 미디어 공격'...가짜뉴스 논란

트럼프의 정상회담 '돌발 미디어 공격'...가짜뉴스 논란

2025.05.24.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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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남아공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 없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이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양국 최대 현안인 '백인 농부 학살'의 근거로 제시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불을 어둡게 하고 준비한 영상을 보여달라고 주문합니다.

남아공 '백인 농부 학살'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곳들은 매장지입니다, 수천 곳에 달합니다.]

[시릴 라마포사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 그게 어디인지 들으셨습니까, 대통령님? 어디인지 나도 알고 싶습니다. 이런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뉴욕타임스가 팩트 체크 해봤더니 그곳은 묘지가 아니고 백인 농부 부부 피살 사건의 추모행진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도로 옆 십자가들도 지금은 현장에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블로그 글을 출력한 것으로 보이는 A4 종이도 잔뜩 준비했는데, 여기 나온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서 남아공에서 살해된 백인 농부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모두 매장되고 있는 백인 농부들입니다.]

그러자 로이터 통신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반박했습니다.

해당 사진이 지난 2월에 소속 기자가 찍은 영상의 스크린 샷이고, 촬영 장소는 남아공이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겁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 앞에서 공개한 영상과 사진이 가짜뉴스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백악관 기자실에서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야미체 알신도르 / NBC 백악관 출입기자 : 그 영상이 매장지를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 없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그 십자가들은 그들이 죽었고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점에 대해 이의가 있나요?]

백악관에서 '봉변'을 당하고도 몸을 낮춘 라마포사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에 집단학살은 없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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