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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북쪽 가장 구석에 두만강을 가로질러 놓인 신두만강대교가 북중 무역의 새 통로로 역할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은 신두만강대교를 통한 무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두만강대교의 차량 통행량은 북한의 국경 통제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이후 급증, 2023년 6∼10월 사이에는 하루 141대까지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 기간의 9.5배에 달합니다.
이후 통행량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4년 2월에도 하루 평균 56대로 팬데믹 이전보다 4배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원정리와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취안허 통상구 사이를 잇는 이 다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존의 두만강대교는 1932년 식민지 조선과 만주국이 압록강·두만강에 6개 교량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1938년 완공됐습니다.
한국전쟁을 견뎌낸 이 다리는 2009년까지 오랜 기간 중국 훈춘의 공장과 북한 나진·선봉의 항구를 잇는 물류 통로로 기능했습니다.
2009년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교량의 개보수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3년 만에 근본적인 결함으로 고쳐 쓰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2014년 이곳에 현대식 4차로 교량을 새로 건설하고 양측에 세관, 출입국사무소, 창고 등을 개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 나선(나진·선봉) 특구를 국제시장으로 개발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 정책과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두만강대교도 북·중 무역 창구로서 도태될 운명을 벗어난 것입니다.
신두만강대교는 2016년 완공됐고 2017년에는 전 차선이 개통됐지만, 같은 해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자 유엔이 나진항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한 여파로 무역량이 급감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비욘드 패럴렐은 "향후 대북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경우 나선 특구에서 외국의 투자 활동이 재개되고 그에 따라 신두만강대교를 통한 무역량도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철도가 아닌 차량 이동 통로라는 점에서 이 다리가 신의주-단둥 통로의 무역량에 이르는 수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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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은 신두만강대교를 통한 무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두만강대교의 차량 통행량은 북한의 국경 통제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이후 급증, 2023년 6∼10월 사이에는 하루 141대까지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 기간의 9.5배에 달합니다.
이후 통행량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4년 2월에도 하루 평균 56대로 팬데믹 이전보다 4배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원정리와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취안허 통상구 사이를 잇는 이 다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존의 두만강대교는 1932년 식민지 조선과 만주국이 압록강·두만강에 6개 교량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1938년 완공됐습니다.
한국전쟁을 견뎌낸 이 다리는 2009년까지 오랜 기간 중국 훈춘의 공장과 북한 나진·선봉의 항구를 잇는 물류 통로로 기능했습니다.
2009년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교량의 개보수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3년 만에 근본적인 결함으로 고쳐 쓰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2014년 이곳에 현대식 4차로 교량을 새로 건설하고 양측에 세관, 출입국사무소, 창고 등을 개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 나선(나진·선봉) 특구를 국제시장으로 개발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 정책과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두만강대교도 북·중 무역 창구로서 도태될 운명을 벗어난 것입니다.
신두만강대교는 2016년 완공됐고 2017년에는 전 차선이 개통됐지만, 같은 해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자 유엔이 나진항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한 여파로 무역량이 급감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비욘드 패럴렐은 "향후 대북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경우 나선 특구에서 외국의 투자 활동이 재개되고 그에 따라 신두만강대교를 통한 무역량도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철도가 아닌 차량 이동 통로라는 점에서 이 다리가 신의주-단둥 통로의 무역량에 이르는 수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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