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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평화 협상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기대를 걸고 트럼프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좌절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을 멈추기 위해 미국의 요구에 적극 응해왔지만, "그런 접근 방식이 젤렌스키에게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큰소리를 치며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의 영향력을 의식해 트럼프가 제시해온 제안과 요구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화답해왔습니다.
지난달 트럼프가 제안한 '조건 없는 휴전안'을 즉각 받아들였고, 관련 논의가 진행되자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면서 튀르키예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던 '광물 협정'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체적으로 불평등한 거래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결국 사인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트럼프를 향해 종전을 위해 푸틴을 설득해 달라는 요구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행보는 젤렌스키의 기대와는 한참 다른 모습입니다.
트럼프는 19일 푸틴과 2시간 통화 이후, 즉각적인 휴전보다는 협상이 먼저라는 러시아 측의 종전 논의 방식에 쏠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스스로 내건 '무조건 휴전'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자 간 직접 대화를 강조하고 바티칸의 협상 참여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아예 협상 과정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중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가 '조건 없는 휴전안'을 거부했을 때도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만을 입에 올렸을 뿐 실제로 추가 제재를 단행하지 않았습니다.
WSJ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조건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러시아 측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논평했습니다.
러시아의 주장대로 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속국이 된다는 것이 WSJ의 분석입니다.
푸틴을 향한 트럼프의 이런 태도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젤렌스키를 질책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당시 백악관에서 모욕을 견딘 대가로 젤렌스키가 얻어낸 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열린 장례 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이뤄진 트럼프와의 1대1 대면뿐이었다고 WSJ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한발 물러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더 강력한 대러 제재를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자산 압류,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 제재 등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대규모 추가 조치 요구를 담은 백서를 다음 주 유럽연합(EU)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백서에서 EU에 제재 대상자들의 자산 압류 절차를 가속화하고 이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법안을 채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러시아를 돕기 위해 EU 기술을 사용하는 외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고 러시아 석유 구매자에 대한 2차 제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2차 제재는 유럽이 지금까지 꺼려왔던 중대 조치로, 인도와 중국 등 러시아 원유 주요 수입국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EU가 대러 제재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 규칙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당장은 대러 제재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한 이후 젤렌스키, 유럽 지도자들과 통화해 '지금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고 싶지 않고 대화가 이뤄질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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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을 멈추기 위해 미국의 요구에 적극 응해왔지만, "그런 접근 방식이 젤렌스키에게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큰소리를 치며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의 영향력을 의식해 트럼프가 제시해온 제안과 요구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화답해왔습니다.
지난달 트럼프가 제안한 '조건 없는 휴전안'을 즉각 받아들였고, 관련 논의가 진행되자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면서 튀르키예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던 '광물 협정'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체적으로 불평등한 거래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결국 사인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트럼프를 향해 종전을 위해 푸틴을 설득해 달라는 요구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행보는 젤렌스키의 기대와는 한참 다른 모습입니다.
트럼프는 19일 푸틴과 2시간 통화 이후, 즉각적인 휴전보다는 협상이 먼저라는 러시아 측의 종전 논의 방식에 쏠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스스로 내건 '무조건 휴전'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자 간 직접 대화를 강조하고 바티칸의 협상 참여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아예 협상 과정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중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가 '조건 없는 휴전안'을 거부했을 때도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만을 입에 올렸을 뿐 실제로 추가 제재를 단행하지 않았습니다.
WSJ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조건을 모두 받아들여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러시아 측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논평했습니다.
러시아의 주장대로 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속국이 된다는 것이 WSJ의 분석입니다.
푸틴을 향한 트럼프의 이런 태도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젤렌스키를 질책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당시 백악관에서 모욕을 견딘 대가로 젤렌스키가 얻어낸 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열린 장례 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이뤄진 트럼프와의 1대1 대면뿐이었다고 WSJ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한발 물러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더 강력한 대러 제재를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자산 압류,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 제재 등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대규모 추가 조치 요구를 담은 백서를 다음 주 유럽연합(EU)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백서에서 EU에 제재 대상자들의 자산 압류 절차를 가속화하고 이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법안을 채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러시아를 돕기 위해 EU 기술을 사용하는 외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고 러시아 석유 구매자에 대한 2차 제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2차 제재는 유럽이 지금까지 꺼려왔던 중대 조치로, 인도와 중국 등 러시아 원유 주요 수입국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EU가 대러 제재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 규칙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당장은 대러 제재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한 이후 젤렌스키, 유럽 지도자들과 통화해 '지금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고 싶지 않고 대화가 이뤄질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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