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쌀 사본 적 없다"...망언 논란 日농림상 결국 경질

"난 쌀 사본 적 없다"...망언 논란 日농림상 결국 경질

2025.05.21.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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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사 본 적이 없다"는 망언으로 논란이 된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이 경질됐다.

21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에토 농림수산상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사표를 제출하고 나와 취재진에 "쌀값이 올라 국민이 매우 고생하는데 소관 장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쌀값을 낮추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신뢰를 훼손했다면 물러나는 게 국민에게 좋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경질과 관련해 "임명권자인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기용됐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통보받고 총리 관저로 들어가면서 "쌀값 급등에 대응해 스피드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토 농림수산상은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저는 쌀은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시바 총리는 에토 농림수산상을 유임할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5개 야당이 전날 에토 농림상을 교체하지 않으면 이시바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반발하면서 경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총리가 저조한 내각 지지율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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