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투표 시작..."무거운 마음으로 한 표"

[앵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오늘부터 각 세계 각국에서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유권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바람을 담고 투표장에 나섰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투표장 모습을 김세호 특파원이 담았습니다.

[기자]
주중 한국 대사관에 설치된 투표장으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20대는 투표장에서 국민으로서 권리를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최서희 / 대학생 : 제가 정말로 '한국인이었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았고요.]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선거인 만큼 재외유권자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이창현 / 텐진 거주 : 좀 불편한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습니다. 기존 대통령이 잘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좀 불편하게 마무리했고..]

[이문석 / 베이징 거주 : 어쩌면 안 했어도 됐을 투표 아닙니까. 그래서 정말 지도자를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 등 일본 각지에 설치된 투표장에도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곳 도쿄에서도 오전 8시부터 재외 국민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일본의 경우 41만천여 명의 유권자 가운데 9.4%인 3만8천6백 명이 투표 의향을 밝혔습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교민들에게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철희 / 주일 한국대사 : 한국 동포들도 자기의 소중한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하는 것이 우리 한국의 발전에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차기 대통령 이후의 한일 관계는 교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김동화 / 일본 교민 : 앞으로도 차후에 한일 관계는 크게 문제가 없는 그런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광민 / 일본 교민 : 역사적인 것들은 어려운 문제들이 많으니깐 일단 현안들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

재외유권자 25만8천여 명이 각자 어떤 표심을 나타낼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