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협상 즉시 시작"...푸틴 "평화 협정 각서 제안"

트럼프 "휴전 협상 즉시 시작"...푸틴 "평화 협정 각서 제안"

2025.05.20.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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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와 회담에 나서겠다는 대답을 이끌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종전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휴전 문제를 포함한 각서를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 종전협상을 위한 중재에 다시 나섰는데요. 오늘 통화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전 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고 오늘 전화 회담 결과를 먼저 설명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반 전후로 시작된 전화 통화는 2시간 이상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잘 진행됐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종전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디지털 법안 서명 행사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5천 명의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 해냈다면 좋겠네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세부 사항은 양측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이 유혈 사태가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길 원하고 있고, 자신도 동의한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에는 엄청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우크라이나도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에서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통화 직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재, 독일 총리, 핀란드 대통령,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에게도 통화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레오 14세 교황도 협상 개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며 이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응도 나왔죠?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하고 솔직한 대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포함한 평화 협정에 관한 각서를 제안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향후 평화협정에 관한 각서를 제안하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각서에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일정 기간 휴전 가능성과 문제 해결 원칙, 평화 협정 체결 일정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위기의 근본 원인 제거'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비군사화,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영토 편입 등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전면 휴전을 조건 없이 수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연쇄 통화가 이뤄졌는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통화 직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통화를 나눴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연쇄 통화는 지난 1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스탄불 대면 협상이 전쟁 포로 교환 외에 성과를 내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중재에 나서며 성사된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 각서를 제안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면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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