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영부인, 정상회담 만찬 때 중국 시진핑 앞에서 틱톡 비판

브라질 영부인, 정상회담 만찬 때 중국 시진핑 앞에서 틱톡 비판

2025.05.2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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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영부인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면전에서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비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라질 현지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는 청소년 성폭력 근절 간담회에 참석해 "어떤 순간에도 저는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외교적 의례가 있더라도 제가 누군가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을 때 침묵하게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G1과 폴랴지 상파울루가 보도했습니다.

다시우바 여사의 이런 언급은 지난 13일 브라질-중국 정상회담 만찬 과정에서 벌어진 의전 사고 논란과 관련돼 있습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좌한 뒤 양국 정상의 부인을 포함한 주요 각료들과 함께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우바 여사는 예정에 없던 발언권을 요청한 뒤 틱톡의 유해성과 게시물 규제책 부족에 대해 쓴소리했다고 브라질 G1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 댄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다시우바 여사는 "틱톡이 브라질에서 극우 세력 확산을 부추긴다", "특정 정파에 편향돼 있다"는 취지의 언사와 함께 적절한 규제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아내는 저보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비공개 행사에서 다시우바 여사를 옹호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다시우바 여사는 과거에도 거침없는 언변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3년 엑스 해킹 피해를 봤던 다시우바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겨냥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영어로 날렸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룰라는 다음 선거에 패배할 것"이라는 엑스 게시글로 맞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앞선 두 명의 아내와 잇따라 사별했던 룰라 대통령은 '장자'(Janja)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다시우바 여사와 2022년 5월 결혼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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