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차단하는 '지구공학'...구원일까? 재앙일까?

태양광 차단하는 '지구공학'...구원일까? 재앙일까?

2025.05.18.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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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첨단 기술을 동원해 기후를 통제하는 이른바 '지구공학'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성층권에 유독한 에어로졸을 뿌려 지구의 기온을 낮추는 방법도 이 가운데 하나인데요,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에서 20세기 두 번째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상공 수십km까지 유독가스가 치솟았고, 이 때문에 미세한 입자인 에어로졸이 대량으로 형성됐습니다.

성층권을 덮은 에어로졸은 평소보다 최고 100배나 많은 태양광을 반사하거나 흡수하면서 지구를 냉각시켰습니다.

단기적으로 평균 기온이 0.6도 정도 내려갔습니다.

인위적으로 에어로졸을 분사해 지구 온난화를 늦춰보자는 구상이 시작된 계기였습니다.

[알리스테어 더피 /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원 : 미세한 입자는 유입되는 햇빛의 1% 정도를 반사할 겁니다. 이 정도로 지구를 식힐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습니다.]

지금까진 적도 부근 상공 20km 이상이 최적의 에어로졸 분사 장소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일반 항공기론 접근할 수 없는 고도여서 경제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적도가 아닌 극지방 13km 고도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습니다.

[알리스테어 / 더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원 : 기존의 대형 항공기를 사용하고, 고도를 13km로 제한해도 여전히 기후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여전히 산성비의 가능성이나 유독가스 운송에 따른 안전성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인위적인 대기 교란에 따른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레이몬드 피에르험버트 /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 교수 : 에어로졸 분사로 강수 패턴이 교란되면, 어디에선 가뭄이 발생하고, 다른 곳에선 심한 홍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에어로졸이 유지되는 기간은 길어야 2년 정도, 자칫 인류가 에어로졸 주입에 계속 의존할 경우, 궁극적인 탄소 감축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박유동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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