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칭찬 기사만 모아서 공유'...홍보 사이트 만든 백악관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는 언론 기사를 홍보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백악관 와이어'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양한 링크들이 나열돼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면 백악관 공식 보도자료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유튜브 영상, 정부 정책을 우호적으로 다룬 언론 기사, 정부 인사들의 인터뷰 기사 등으로 연결됩니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 실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기고문,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의 뉴스위크 기고문 등도 소개돼 있습니다.

기사와 기고문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성과를 칭찬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ABC 방송과의 인터뷰 등도 링크에 포함돼 있습니다.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 사이트가 주류 언론을 피해 손수 정책을 긍정적으로 조명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백악관 브리핑룸에 우호적인 매체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한 일,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칭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AP 통신의 취재를 제한한 일 등과 같은 맥락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악시오스는 이 사이트가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폭로한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와 유사하다고도 분석했습니다.

각종 링크를 제공하는 '정치 게시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드러지 리포트를 연상시킨다는 것입니다.

드러지 리포트는 보수 성향 매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이에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여론 형성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을 직접 만들고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백악관도 이 사이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퍼뜨릴 '중앙 허브'를 제공하는 핵심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유하기 쉽고 읽기 좋은 '진짜 뉴스'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드러지 리포트 창립자인 맷 드러지는 백악관 정책 옹호 웹사이트 개설 소식에 "1조 달러의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농담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