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몸살"…인도네시아 '발리' 결국엔 이런 결정을

"관광객 몸살"…인도네시아 '발리' 결국엔 이런 결정을

2024.09.10.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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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몸살"…인도네시아 '발리' 결국엔 이런 결정을
게티이미지뱅크 / 발리 우붓 사라스바티 사원(Saraswati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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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가 당분간 신규 호텔과 나이트클럽 등을 짓지 않기로 했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현지인들의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현지 시각 10일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발리 지방 정부는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에 2년 동안 스미냑, 울루와투, 우붓 등 유명 발리 관광지를 중심으로 신규 호텔과 리조트, 나이트클럽, 비치 클럽 등의 건설 허가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도 동의하면서 구체적인 시행 시기 등을 논의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 8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발리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0만 명이나 된다"며 이들이 각종 범죄와 난개발, 일자리 부족 등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 허가 중단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국이 발리 개발을 막으려는 것은 너무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리 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0만 명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65%를 차지한다. 일부 관광객들은 발리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거나 길거리나 쇼핑몰, 공공기관 등에서 옷을 제대로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불쾌한 행동을 해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또 클럽 등에서 각종 불법 약물을 거래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발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 우리 돈으로 약 1만 3,000원의 관광세를 걷기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관광세를 지금의 5배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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