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부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범죄 가담한 계기는 '이것'

日 부부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범죄 가담한 계기는 '이것'

2024.05.08.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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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부부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범죄 가담한 계기는 '이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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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도치기현에서 불에 탄 부부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20대 한국인 용의자 A 씨가 지난달 30일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같은 날, 일본인 B 씨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약 150㎞ 떨어진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시신이 발견된 일본인 부부 사망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국적인 A 씨가 어떻게 이번 사건에 연루됐는지에 대해 집중 보도 하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 씨의 범죄 가담 계기로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야미바이토'는 '어둠'을 뜻하는 ‘야미(闇)’, ‘아르바이트’를 뜻하는 ‘바이토(バイト)’의 합성어다. 식당 서빙, 편의점 계산원처럼 일반적인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불법적인 일을 대신해주는 범죄를 말한다.

야미바이토의 구인·구직은 X(옛 트위터) 등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보수는 대개 건당 100만엔(약 900만 원) 이상으로 고액이며, 가담자들의 역할이 촘촘히 나뉜다는 점도 특징을 가진다. 이번 사건의 경우 최초 의뢰인으로부터 ‘지시역’과 ‘중개역’, ‘실행역’까지 최소 네 가지의 역할이 존재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처럼 범행 절차를 촘촘하게 나누면서 가담자 한명한명이 느낄 부담감도 분배돼, 생활비가 궁한 사람이 고액의 보수에 혹해서 범죄에 발 들일 확률이 높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야미바이토는 야쿠자(조직폭력배) 등 기존 일본 범죄집단과 달리, 가담자끼리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한 명을 잡아도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텔레그램 등 이용자 추적이 어려운 SNS를 사용해 수사가 크게 제한되기도 한다.

일본 정부는 야미바이토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자, 지난해 3월 근절을 위한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관련 게시글을 상시 감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만 4,411건의 야미바이토 구인 글이 확인됐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서울 경복궁 담장 낙서에 가담한 10대들 또한 경찰조사에서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고액의 돈을 준다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고 했다. 겐다이비즈니스 등 일본 언론도 경복궁 낙서 사건을 거론하며 "일·한 10~20대 젊은이들이 '야미바이토'의 횡행으로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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