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승절 앞두고 대대적 선전전...노획 서방 탱크 전시·열병식 리허설

러, 전승절 앞두고 대대적 선전전...노획 서방 탱크 전시·열병식 리허설

2024.05.06.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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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취임식과 전승절을 앞두고 대대적 선전전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일부터 모스크바 전쟁 박물관 광장에서 '러시아군의 트로피(전리품)'라는 전시회를 열어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서방 무기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 달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브럼스 M1A1 전차를 비롯해 호주와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전차와 장갑차 등 군수 장비 34점이 공개됐습니다.

러시아는 또 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현지시간 5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병식 최종 리허설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28개 도시에서 전승절 퍼레이드를 펼치며 5만 병력과 1천 개의 군사 장비를 동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특히 붉은광장 열병식에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9천 명 규모로 75대의 군사 장비가 동원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번 열병식 리허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인 T-34가 붉은 깃발을 달고 기계화 종대를 이끌었습니다.

리허설은 수호이(Su)-30SM 전투기와 미그-29 전투기, Su-25 공격기의 비행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항공기가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군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전승절 퍼레이드도 크게 축소한 규모로 진행했습니다.

반면 올해는 서방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연된 반면 러시아는 군수 물자 제작에 박차를 가하며 전선을 확대하면서 전승절 행사 규모도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올해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은 물론 쿠바와 라오스,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비사우 등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국가의 정상들을 초대했습니다.

지난해 열병식에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관계가 긴밀한 옛 소련 국가의 정상만 참석했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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