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텀블러 '납 성분'..."사실이지만 소비자 직접 노출 안 돼"

스탠리 텀블러 '납 성분'..."사실이지만 소비자 직접 노출 안 돼"

2024.01.3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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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에 납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납 성분 검사 키트로 스탠리 텀블러를 테스트한 결과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스탠리 측은 텀블러 재료 일부에 납이 사용된 건 맞지만, 소비자가 사용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스탠리 컵 제조업체인 퍼시픽 마켓 인터네셔날을 인용해 납은 텀블러 바닥 부분에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쓰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는 "일단 밀폐되고 나면, 바닥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 층으로 덮여서 소비자에게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소비자가 접촉하는 어떠한 부분에도 납이 노출되지 않으며, 내용물에도 닿을 리 없으니 안심하라"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납은 독성 물질로 신장 문제나 빈혈, 생식기 문제나 발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납은 신체에 축적되기 때문에 극도로 낮은 수준이더라도 지속적인 노출은 위험하다.

스탠리의 성명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는 "바닥 봉인이 벗겨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텀블러를 '완벽하게 손상되지 않는 상태'로 유지해야 안전하다면, 제조사는 고객에게 재료 안전 문제를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납 사용은 스탠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탠리뿐만 아니라 일부 휴대용 개인 컵 브랜드 바닥에는 납 성분이 들어간다.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 위원회에 따르면 다른 브랜드도 납 사용으로 인해 리콜 대상이 되었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판매된 '티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 컵' 등 텀블러 제품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리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해 7월에도 컵킨 스테인리스 스틸 어린이용 컵도 납 성분 기준치 초과로 리콜됐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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