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999999’ 중국 휴대전화 번호, 47억 원에 팔릴 뻔했지만…

‘뒷자리 999999’ 중국 휴대전화 번호, 47억 원에 팔릴 뻔했지만…

2023.12.04.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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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999999’ 중국 휴대전화 번호, 47억 원에 팔릴 뻔했지만…
ⓒ연합뉴스, 중국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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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47억 원이 넘는 초고가 희귀 휴대전화 번호가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후회하며 대금 지급을 거부한 사연이 알려졌다.

현대쾌보 등 현지 매체의 2일 보도에 따르면 6개의 9자로 끝나는 휴대전화 번호(186 119 99999)가 지난달 25일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 법원에서 2천614만 5천892위안(약 47억 7천만 원)에 낙찰됐다.

9는 영원하다는 '주'(久) 와 동음이의어이며 8은 재물이 쌓인다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발음이 비슷하고, 6은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 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들이다.

지난달 말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 경매는 보증금 20위안(약 3천600원)에 시작가 100위안(약 1만 8천 원)으로 시작됐다. 720여 명이 2천893 차례나 새로운 가격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린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샤오 모 씨가 낙찰받았다.

공지에 따르면 낙찰자는 12월 3일 이전까지 대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샤오 씨는 마감 시한까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또한 대금 지급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번호의 낙찰가 47억 원은 중국에서 진행된 휴대전화 번호 관련 경매의 최고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경매에 참여했다가 마음을 바꾼 샤오 씨가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봤다. 최고인민법원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이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재경매를 통해 낙찰가가 첫 경매보다 낮아질 경우 그 차액과 수수료 등을 첫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

매체들은 “온라인 경매에서 악의적으로 가격을 올려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경우 법원에서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류에 처할 수 있다”며 샤오 씨가 형사책임을 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YTN digital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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