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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는 늘어나는데"...캐나다 '주택난' 한인들 묘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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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캐나다에선 집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유학과 이민 확대로 유입 인구는 느는데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고금리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기 때문인데요.

한인들도 어려움 속에 여러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김옥선 리포터입니다.

[기자]
한 달 전 아들의 학업을 위해 한국에서 캘거리로 이주한 김희정 씨.

반년 전부터 살 집을 알아봤지만 구하지 못해, 캐나다로 온 후에도 한동안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적고 조건이 맞는 곳은 금세 거래되다 보니 결국, 예산을 훌쩍 넘긴 금액에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희정 / 캐나다 캘거리 : 갈수록 매물 수도 적었지만, 그 매물에 대한 가격이 점점 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 거주하는 집을 구했을 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한 30% 정도 (예산을) 초과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캐나다에선 주택 임대료가 고공 행진하면서 이처럼 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8월 기준으로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까지 일 년 새 이미 12%나 오른 데 이어 올해까지 9.6% 또 상승했습니다.

밴쿠버의 경우 방 한 개인 아파트 평균 월세가 우리 돈 3백만 원에 육박하고, 캘거리도 백7십만 원에 이릅니다.

월세가 치솟는 건 주택 공급 속도보다 빠른 인구 증가가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캐나다는 2025년까지 해마다 이민자를 45만 명에서 50만 명가량 받고, 올해만 유학생 90만 명을 유치하기로 하면서 인구 유입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인력난에 시달린 터라, 일손을 확보하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이민 문턱을 크게 낮춘 겁니다.

[쿤 / 캐나다 캘거리·임대인 : 홍콩이나 인도, 우크라이나 등 여러 곳에서 임차 지원서가 왔습니다. 사흘 동안 약 21명에게 문의를 받았습니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5%로 오른 금리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늘어난 주택 담보 대출 이자가 매매가에 반영되고, 그 여파로 임대료도 오른 겁니다.

[에머슨 / 캐나다 캘거리 : 월세가 오르고, 집을 사고 싶어도 부동산 가격이 1년에 30%나 올랐어요.]

급기야, 집을 구하지 못한 유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항의 시위까지 벌이는 상황,

한인들도 집 한 채가 아닌 방 한 칸 단위로 임차하거나 룸메이트를 구해 주거비를 나누는 방식 등으로 힘겹게 대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구동현 / 캘거리 한인회장 : 방 한 칸짜리 월세에 세 명, 네 명이 사는 것은 기본이고, 이마저도 경쟁이 너무 심해서 한국의 부모님, 친지 등을 통해서 거주 비용을 끌어다 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뤼도 총리는 새로 짓는 임대 아파트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고, 각 주 정부 총리들은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근본 해결책인 주택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YTN 월드 김옥선입니다.




YTN 김옥선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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