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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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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2030년으로 예정돼 있던 신규 내연차 판매 금지 시기를 5년 늦추기로 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의 퇴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휘발유 및 경유 신차 판매 금지 기한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가정용 가스보일러 설치를 2035년까지 100%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80% 폐지'로 완화하는 등 기존에 추진하던 환경정책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다만 국제적으로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과 일정으로 맞춘 것"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영국 가정에 용납할 수 없는 비용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실제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비용을 부과해 왔으며,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2030 탄소중립 목표는 2020년 11월 보리스 존슨 총리 집권 당시 '녹색 혁명'의 일환으로 도입됐으며, 마이클 고브 균형발전·주택 장관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이 정책에 대한 정부의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영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전기차 생산에 투자했던 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미 포드사 영국 대표는 "이번 조치는 우리가 영국 정부로부터 원하던 야망·약속·지속성 세 가지를 모두 훼손한다"고 비판했으며, 기아는 "매우 실망스럽다. 많은 이들이 이에 따라 노력하고 투자했다"며 "복잡한 공급망 협상과 제품 계획에 변화를 가져오고 소비자와 업계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까지 기후 정책의 선두를 자처했던 영국에게는 놀라운 반전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환경 정책을 완화해 부동층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으며, 가디언은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줄여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휘발유 및 경유 신차 판매 금지 기한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가정용 가스보일러 설치를 2035년까지 100%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80% 폐지'로 완화하는 등 기존에 추진하던 환경정책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다만 국제적으로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과 일정으로 맞춘 것"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영국 가정에 용납할 수 없는 비용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실제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비용을 부과해 왔으며,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2030 탄소중립 목표는 2020년 11월 보리스 존슨 총리 집권 당시 '녹색 혁명'의 일환으로 도입됐으며, 마이클 고브 균형발전·주택 장관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이 정책에 대한 정부의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영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전기차 생산에 투자했던 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미 포드사 영국 대표는 "이번 조치는 우리가 영국 정부로부터 원하던 야망·약속·지속성 세 가지를 모두 훼손한다"고 비판했으며, 기아는 "매우 실망스럽다. 많은 이들이 이에 따라 노력하고 투자했다"며 "복잡한 공급망 협상과 제품 계획에 변화를 가져오고 소비자와 업계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까지 기후 정책의 선두를 자처했던 영국에게는 놀라운 반전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환경 정책을 완화해 부동층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으며, 가디언은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줄여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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