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코코 리 화장터, 불륜 남편 등장에 아수라장…”아내 죽음과 나는 관련 없어”

故 코코 리 화장터, 불륜 남편 등장에 아수라장…”아내 죽음과 나는 관련 없어”

2023.08.03.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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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코코 리 화장터, 불륜 남편 등장에 아수라장…”아내 죽음과 나는 관련 없어”
1일 홍콩에서 열린 가수 코코 리의 장례식에서 리의 두 언니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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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최고 인기가수 코코 리(李玟)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며 중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그의 우울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남편이 입을 열었다.

코코 리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달 5일.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그는 사망 3일 전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코코 리의 가족은 “그가 우울증과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몇 달간 상황이 악화했다”라며 “행복한 곳에서 더 이상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그를 추모했다.

그는 사망 당시 재산이 10억 홍콩달러(한화 약 1,6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코 리는 숨지기 전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모든 재산을 86세인 모친에게 넘긴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세간에는 코코 리가 남편 브루스 로코위츠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은 이유와 코코 리 우울증의 원인으로 그의 불륜을 지목했다.

실제로 코코 리와 브루스 로코위츠는 지난 2011년, 8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로코위츠의 불륜으로 인해 2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으며 이들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었다. 코코 리 사망 당시 홍콩에 없던 그는 코코 리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팬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로코위츠는 코코 리의 화장터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등장에 분노한 팬들로 인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당시 팬들은 그를 향해 ‘살인자’,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소리치며 “코코 리를 살려내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이후 로코위츠는 홍콩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코코 리의 죽음과 나는 100% 관련이 없다”라고 항변했다. 그가 자신의 불륜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관계든 완벽한 관계는 없다”라며 항간에 불거진 책임론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1975년 홍콩에서 태어나 9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코코 리는 1993년 홍콩 TVB '신인노래자랑'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했다.

이어 1994년 1집 앨범 'Love is Now'를 발매하였고, 1996년 대만에서 발매된 음반 'CoCo's Party'는 53만 장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그가 발매한 열다섯 장의 앨범은 아시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코코 리는 중화권 최고의 가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에는 첫 번째 영어 앨범 'Just No Other Way'를 발표했는데 수록곡 'A Love Before Time'은 아카데미 수상작인 '와호장룡' 주제가로 쓰였고, 이 곡 역시 최우수 오리지널송 후보에 올랐다. 이때 코코 리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노래한 최초의 중국 가수로 기록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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