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멈췄지만 푸틴 '치명상'?…고르바초프·옐친 사례 소환

반란 멈췄지만 푸틴 '치명상'?…고르바초프·옐친 사례 소환

2023.06.26.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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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멈췄지만 푸틴 '치명상'?…고르바초프·옐친 사례 소환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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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끝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의 '반란'을 놓고 과거 쿠데타 실패 이후 몰락했던 지도자들의 사례가 소환됐다.

첫 사례는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다. 1991년 8월 공산당 보수파들은 고르바초프와 그의 가족들을 흑해 휴양지에 있는 별장에 감금하며 국가 전복을 모의했다. 그러나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이 반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이후 고르바초프는 다시 권좌에 올랐으나 옐친에게 대중적 지지가 쏠렸고, 동시에 소련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같은 해 12월 사임했다.

옐친 역시 집권기에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1993년 9월 정적인 러시아 연방 공산당 등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하고 탄핵을 시도했지만 옐친은 무력 진압을 불사, 정권을 사수했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권력 기반을 잃었고, 결국 1999년 말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두고 사임했다. 이후 대통령 직무를 넘겨받은 인물이 바로 푸틴 당시 총리다.
출처 = 이보 달더 전 나토 미국 대사 트위터

이에 대해 미국 NBC 방송은 푸틴이 당장은 권좌를 유지하겠지만, 러시아에서는 실패한 쿠데타일지라도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이보 달더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인용했는데,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련 지도자는 쿠데타를 진압하고서도 몇 달 뒤에는 권력을 잃었다"며 "푸틴이 지금 당장은 살아남겠지만 지난 24시간은 그의 권좌 유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러시아 현지 언론인을 인용해 "한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이제는 가능해졌다"며 "이번 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엘리트의 부와 안전을 보장해 온 그의 지위를 결정적으로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란을 막지 못한 푸틴의 실패는 그의 안정과 권력 유지에 있어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남긴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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