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한 장만 공개”…日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작, 예고편 없이 개봉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연합뉴스

일본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자이자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작품이 예고편이나 광고 등의 홍보 없이 개봉한다.

4일(현지 시각)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스튜디오 지브리 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영화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How Do You Live)는 개봉 전 예고편이나 TV·신문 광고 등의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개봉하기로 했다.

앞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은퇴를 철회하고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제작 소식을 알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신작이자 마지막 영화가 될 이번 작품은 1937년 출판된 요시노 겐자부로의 청소년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작품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포스터

흥미로운 점은 일본에서 개봉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영화가 줄거리는 물론이고 성우 출연진과 캐릭터 등 그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것. 작품에 대해 공개된 것은 포스터 한 장이 유일하다.

지브리의 수석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이에 대해 “예고편을 보게 되면 관객들은 영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 수 있다. 예고편으로 인해 영화를 보러 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사람들이 우리 영화를 보러 오게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보 활동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작업했는데 그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칭찬이 힌트라고 생각해서 포스터 한 장으로만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관객들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런 것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베일에 감춰진 거장의 마지막 작품이 개봉 전까지 홍보 활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영화에 대한 팬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는 7월 14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