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산'에서 '가장 더러운 산'으로...에베레스트, 쓰레기 투기로 몸살

'꿈의 산'에서 '가장 더러운 산'으로...에베레스트, 쓰레기 투기로 몸살

2023.06.01.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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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산'에서 '가장 더러운 산'으로...에베레스트, 쓰레기 투기로 몸살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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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산악인들에게 '꿈의 산'으로 여겨지는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폐기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1일(현지 시간) 미국 NYP(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셰르파 밍마 텐지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찍은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더러운 캠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텐지가 공개한 영상에는 산악인들이 쓰던 텐트, 산소통, 그릇, 숟가락 등 각종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다. 텐지의 팀은 산에서 440파운드(약 200㎏)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텐지는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과정에서 텐트, 산소통, 그릇, 숟가락, 위생 패드 등 수많은 쓰레기를 봤다"라며 "심지어 등반대가 회사 로고를 자르고 텐트를 버리는 모습도 매번 목격해 슬프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을 깨끗하게 하는 캠페인이 수년 전에 시작됐지만 매번 등반대가 산에 쓰레기를 두고 와서 치우기가 어렵다"며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을 처벌하도록 정부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올해 인류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처음 등반한 지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에베레스트 정복을 목표로 하는 원정대의 발길이 거듭 이어지면서 쓰레기 투기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에베레스트를 관리하는 네팔 정부는 2019년에는 11톤, 2021년에는 27.6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지난해에도 두 달 간 모은 쓰레기양이 무려 33.8톤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팔 정부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014년부터는 등반팀으로부터 보증금 4,000달러(한화 약 528만 원)를 받은 뒤, 1인당 쓰레기 8㎏을 갖고 하산하면 보증금을 환급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환급률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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