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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인이 격렬한 반정부 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내 중심가의 호화로운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갔다가 시위대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미용실에 갇혀버린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사건은 1일 밤 텔아비브 북부의 미용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날은 시내에서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날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다며 연일 강경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섬광수류탄, 물폭탄 등을 동원한 강경진압을 벌여 시위대의 불만이 격앙돼 있던 차였습니다.
이때 네타냐후 부인 사라가 텔아비브 북부의 호화로운 미용실에 머리를 하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미용실의 다른 손님이 찍어 올린 것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국민 밉상'으로 지탄받던 네타냐후 부인이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제의 미용실 앞에는 삽시간에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시위대는 미용실 밖에서 네타냐후 부인을 향해 "나라가 불타고 있는데 머리나 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느냐"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차량 경적을 울려 불만을 드러내는 시위대도 많았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미용실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의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별다른 위험 상황이 아닌데도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은 사뭇 진지했습니다.
정부는 미용실 앞 시위대의 '포위망'을 돌파하겠다며 위해 국경수비대 병력 수백 명과 기마경찰대를 미용실 앞으로 긴급 투입했습니다.
국가안보장관은 이 '구출 부대'에 "부인의 생명을 수호하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몇 시간 뒤 경찰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저항이 없었는데도 왜 이번 작전에 수 시간씩 소요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네타냐후 부인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미용실 앞에 대기하던 리무진에 탑승했고 주변 시위대는 호위 행렬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아내의 무사 귀환 후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를 '무정부주의자들'로 지칭하며 "난장판을 끝내야 한다. 생명을 잃을 뻔했다"고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
당사자인 사라 네타냐후 부인도 하루 뒤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구출해준 경찰에 감사를 전하고 "어제 일로 사람이 죽을 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 부인은 각종 구설수로 이스라엘에서 이미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총리 부인으로서 공금을 유용하고 혈세로 운영되는 총리 사택에서 사치를 부리거나, 각국 지도자에게서 받은 선물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 운영에도 배후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2019년에는 공금 10만 달러를 들여 총리 공관에서 유명 요리사를 불러 음식을 차리게 했다가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경받는 플리바게닝에 나서야 했습니다.
당시 공관에는 기존에 고용된 조리사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의회의 한 위원회가 네타냐후 가족의 의복·화장 비용으로 연간 수천 달러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언론인은 네타냐후 부부에 대해 "탐욕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라며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극우 정권이 추진하는 사법부 무력화 법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들끓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유혈 충돌이 격화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재집권 2개월여 만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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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미용실에 갇혀버린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사건은 1일 밤 텔아비브 북부의 미용실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날은 시내에서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날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다며 연일 강경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섬광수류탄, 물폭탄 등을 동원한 강경진압을 벌여 시위대의 불만이 격앙돼 있던 차였습니다.
이때 네타냐후 부인 사라가 텔아비브 북부의 호화로운 미용실에 머리를 하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미용실의 다른 손님이 찍어 올린 것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국민 밉상'으로 지탄받던 네타냐후 부인이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제의 미용실 앞에는 삽시간에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시위대는 미용실 밖에서 네타냐후 부인을 향해 "나라가 불타고 있는데 머리나 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느냐"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차량 경적을 울려 불만을 드러내는 시위대도 많았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미용실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의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별다른 위험 상황이 아닌데도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은 사뭇 진지했습니다.
정부는 미용실 앞 시위대의 '포위망'을 돌파하겠다며 위해 국경수비대 병력 수백 명과 기마경찰대를 미용실 앞으로 긴급 투입했습니다.
국가안보장관은 이 '구출 부대'에 "부인의 생명을 수호하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몇 시간 뒤 경찰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저항이 없었는데도 왜 이번 작전에 수 시간씩 소요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네타냐후 부인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미용실 앞에 대기하던 리무진에 탑승했고 주변 시위대는 호위 행렬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아내의 무사 귀환 후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를 '무정부주의자들'로 지칭하며 "난장판을 끝내야 한다. 생명을 잃을 뻔했다"고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
당사자인 사라 네타냐후 부인도 하루 뒤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구출해준 경찰에 감사를 전하고 "어제 일로 사람이 죽을 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 부인은 각종 구설수로 이스라엘에서 이미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총리 부인으로서 공금을 유용하고 혈세로 운영되는 총리 사택에서 사치를 부리거나, 각국 지도자에게서 받은 선물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 운영에도 배후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2019년에는 공금 10만 달러를 들여 총리 공관에서 유명 요리사를 불러 음식을 차리게 했다가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경받는 플리바게닝에 나서야 했습니다.
당시 공관에는 기존에 고용된 조리사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의회의 한 위원회가 네타냐후 가족의 의복·화장 비용으로 연간 수천 달러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언론인은 네타냐후 부부에 대해 "탐욕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라며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극우 정권이 추진하는 사법부 무력화 법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들끓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유혈 충돌이 격화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재집권 2개월여 만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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