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포들 "함께 땀 흘리고 도우며 고립감 떨쳐내요"

뉴질랜드 동포들 "함께 땀 흘리고 도우며 고립감 떨쳐내요"

2023.02.05.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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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경제난 등으로 우울감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이웃과 함께 취미를 나누면서 고립감을 해소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함께 준비 운동을 하고, 한 명씩 경사진 벽에 오릅니다.

서로에게 아낌없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다 보면, 90도 가까운 인공 암벽도 차근차근 정복할 수 있습니다.

[조아수 / 한인 운동모임 회원 :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같이 하면 에너지도 많이 받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격주마다 함께하는 뉴질랜드 한인 여성들의 운동모임입니다.

오랜 봉쇄로 사회적 고립감을 느꼈던 동포들은 함께 운동하면서 우울감을 떨쳐냅니다.

[정재은 / 한인 운동모임 회원 : 운동모임 중 한 분하고 집이 7km 거리였어요. 중간에서 만나서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다시 뛰어서 돌아갔어요. 말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갇히지 않았다는 느낌을 줬거든요. 굉장히 도움이 됐고.]

[김규리 / 운동단체 운영진 : (코로나19 봉쇄로) 다들 모일 수 없는 상황이라 처음에는 모임 없이 그냥 채팅으로 서로 안부 차원에서 어떻게 운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 주고받다가 (지금까지 왔어요).]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한인들의 각종 동호회 활동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경제난이 고조되면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에 빠졌던 동포들이 함께 모이기 시작한 겁니다.

단순한 친목 교류를 넘어,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아픈 이웃을 위한 모금에도 나서는 등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하자며 연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준혁 / 한인 테니스 동호인 : 사실 록다운(봉쇄) 때는 집에서 약간 나오지도 못하고 이런 시절을 보내고 나서부터는 매주 테니스 치는 게 즐겁기도 하고 또 육체적으로 좀 더 관리도 되고 그러면 정신적으로도 이런 약간 힘든 시기를 겪어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최재혁 / 한인 테니스협회장 : 동호인분 중에서 어떤 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셔서 우리가 또 다 같이 테니스 치는 동호인으로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성금을 전달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사회적 소통의 끈을 놓지 말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취미 생활을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김아람 / 정신과 전문의 :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명당 1명꼴로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35세에서 44세 사이 분들 같은 경우에는 대략 비율이 3명 중 한 명꼴로 높아서 일단 운동이나 사회 교류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합니다. 운동 같은 경우에는 적절한 운동이 우울증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저마다 힘든 시기지만, 취미 활동을 나누면서 교류를 이어가는 뉴질랜드 한인 동포들, 사회적 연대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되찾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YTN 이준섭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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