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국인이 될 수 있느냐?... 첫 여성 무슬림 의원 하원 외교위서 축출

누가 미국인이 될 수 있느냐?... 첫 여성 무슬림 의원 하원 외교위서 축출

2023.02.03.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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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자 여성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의원에 당선됐던 일한 오마르 하원 의원이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축출됐습니다.

오마르 의원은 9·11테러를 순화한 발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기싸움을 벌였고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19년 4월 트위터에 게시한 일한 오마르 하원 의원 비난 영상입니다.

민주당 소속 오마르 의원이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 행사에서 9·11테러를 언급하며 "일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다"고 말한 부분과 9·11 테러 장면을 교차 편집해 올렸습니다.

[일한 오마르 / 미국 연방 하원의원 :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는 일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에 9·11 이후 설립됐습니다.]

오마르 의원은 재작년에는 트위터에 미국·이스라엘·하마스·탈레반이 저지른 상상하기 힘든 잔혹한 행위를 봤다며 반인륜적 범죄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미국과 이스라엘을 테러 단체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오마르 의원은 같은 해 미국 의원들이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협의회의 자금에 의해 움직인다고 비판했다가 '반유대주의' 역풍에 직면했습니다.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면서 유대인인 맥스 밀러 공화당 의원이 오마르 의원을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결의안은 찬성 218대 반대 211로 통과됐습니다.

공화당은 투표 참가 의원 가운데 한 명이 기권했을 뿐 나머지는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전원이 반대했습니다.

오마르 의원은 이것은 누가 미국인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면서 "무슬림에 이민자고 아프리카 출신인 자신이 표적이 됐다는 것에 놀랄 사람이 있느냐면서 공화당 주도의 결의안을 비판했습니다.

[일한 오마르 / 미국 하원 의원 : 오늘의 이 토론은 누가 미국인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미국인으로 간주되어야 합니까?]

미네소타 주가 지역구인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2019년 여성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의원이 됐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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