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유엔서 북핵 폐기 공동촉구...北 "먼저 포기 없어"

한미일, 유엔서 북핵 폐기 공동촉구...北 "먼저 포기 없어"

2023.02.01.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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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한·미·일 정부가 이례적으로 공동 답변권을 행사하며 북한의 핵 폐기와 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먼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유엔 군축회의 한국 대표인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31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을 대표해 답변권을 행사한다"면서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답변권 행사는 핵 개발 등이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권리 행사이며 향후 위협이 끊이지 않는 한 핵 증강을 지속하겠다는 지난 26일 북한 측 군축회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유엔 군축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65개 회원국이 대량살상 무기와 재래식 무기 등의 군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군축회의에서는 공동 답변권 행사는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윤성미 대표는 "북한은 지난해에만 8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해 7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거듭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어긴 것이며 한반도와 주변의 평화·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표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데 단호하고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위협에도 대화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담대한 구상'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 과감하고 선제적인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북한 측은 한·미·일 3국의 제안을 전면 거부했습니다.

주용철 주 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공동 답변으로 나온 한·미·일의 도발적 주장을 전적으로 거부한다"면서 "핵전력은 우리의 영토와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자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주 참사관은 "우리가 먼저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고, 이런 것을 목적으로 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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