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위해 3분 묵념" 시진핑 '특별공고' 안 따랐다

"장쩌민 위해 3분 묵념" 시진핑 '특별공고' 안 따랐다

2022.12.0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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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CTV 전국 생중계…’3분 묵념’ 동참 재차 촉구
버스·일반 차량 멈추지 않고 경적도 안 울려
무심한 행인들, 묵념 동참 안 해
금융기관 ’셧다운’…놀이동산·온라인 게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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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에서 열린 장쩌민 전 주석의 추도대회에 맞춰 14억 전 중국이 3분 동안 모든 걸 내려놓고 묵념해야 했습니다.

장례위원장인 시진핑 주석의 특별공고가 내려졌기 때문인데, 일반인들은 제대로 따르지 않았습니다.

강정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추도대회는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한 장례위원회의 '특별공지'에 따라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공지 내용을 재차 낭독하며 인민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전 국민은 3분간 함께 묵념합니다. 자동차 경적 3분, 방공 경보 3분입니다.]

톈안먼 광장으로 이어지는 왕복 8차선 도로 '창안제'

처음 알려진 대로라면 도로의 차량도 멈춰서 경적을 울리며 애도를 표시했어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이 움직였습니다.

한 운전자가 몇 번 소리를 내긴 했는데, 따라 하는 차들은 없었습니다.

거리의 행인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마저 갔습니다.

주식시장과 금융기관은 거래를 3분간 중단하고, 놀이동산과 온라인 게임 이용 등은 하루 동안 금지됐지만, 일반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겁니다.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했던 '3분 묵념'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1997년 덩샤오핑 사망 때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최근엔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발하는 '백지시위'에서 정권 퇴진 구호까지 등장한 마당입니다.

[상하이 백지시위 / (지난달 26일) :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

제3의 톈안먼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까 당초 영결식도 생략하기로 했던 중국 공산당,

장쩌민 주석 운구와 화장 절차는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사후 보도 형식으로 알렸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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