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로 3백여 명 사망" 첫 인정...유엔 진상조사 협조 거부

이란 "시위로 3백여 명 사망" 첫 인정...유엔 진상조사 협조 거부

2022.11.2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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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관계자가 최근 2개월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 사태로 최소 300명이 숨졌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란 정부 관계자가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구금 상태에서 사망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졌습니다.

2달 이상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이란 당국이 무력으로 강경 진압하면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장군이 소요 사태로 인해 3백 명 이상이 숨졌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 이란 혁명수비대 방공사령관 : 새로운 통계는 없지만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순교한 것 같습니다.]

그가 밝힌 사망자 숫자는 이란 인권단체가 집계한 숫자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란 인권단체는 반정부시위로 지금까지 시위대 450여 명과 경찰 60명이 숨지고 1만8천여 명이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의 조카도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파리데스 모라드카니 / 이란 최고지도자의 조카 : 자유 국가 시민들이여. 당신들의 정부가 살인적이고 아이들을 죽이는 정권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도록 우리와 함께하고 지지해 주십시오.]

이란 당국은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국 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수십 년간의 사회적, 정치적 억압에 대한 항의이며, 성직자가 통치하는 이슬람공화국의 압제적 통치를 끝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와 관련해 유엔이 국제진상조사단 구성을 결의했지만, 이란 정부는 유엔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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