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발 위기...가상화폐 업계 전체가 '흔들'

FTX발 위기...가상화폐 업계 전체가 '흔들'

2022.11.18.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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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FTX가 갑작스럽게 무너져 버리자 가상화폐 업계 전반이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가치 폭락에 이어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업계는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던 FTX가 무너지며 남긴 부채는 우리 돈 66조 원 수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프랜시스 코폴라 / 재무평론가 : FTX는 소규모 상인들, 소매업자, 일반인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들의 돈을 거래소 계좌에 입금한 뒤 일부를 가상화폐 등으로 환전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파장은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코인대출의 큰손으로 꼽히는 대출 업체 '제네시스 캐피털'이 신규 대출과 상환을 중단했습니다.

FTX 계좌에 맡긴 1억7천5백만 달러가 묶였고, 불안한 고객들이 잇따라 인출을 요청하면서 유동성을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상환을 중단한 제네시스의 사업 파트너이자 세계 6위로 꼽히는 거래소 '제미니'도 일부 서비스의 자금 인출을 중지했습니다.

또 다른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도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를 향한 제도적 압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마이클 바 부의장은 강한 규제를 강조했고, 미국 하원은 다음 달 청문회에서 서른 살의 FTX 전 CEO이자 창업자를 불러 경영 방식과 붕괴 이유를 캐묻기로 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가상화폐 사태를 두고 "사기와 망상의 나쁜 조합"이라며 "아동 유괴범에게나 좋은 통화"라고 비하했습니다.

[케이틀린 롱 / 커스터디아뱅크 CEO :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인터넷 기반 통화 시스템 사이에 규제가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범죄자와 사기꾼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열흘 동안 20% 넘게 떨어지며 곤두박질치는 상황.

탈중앙화를 기치로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가상화폐 업계에 '지속 가능한가'라는 물음표가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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