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대화가 왜 언론에?”...시진핑-트뤼도 말싸움

“비공개 대화가 왜 언론에?”...시진핑-트뤼도 말싸움

2022.11.17.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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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대화가 왜 언론에?”...시진핑-트뤼도 말싸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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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마지막 날 말싸움하는 냉랭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연회에서 시 주석과 트뤼도 총리의 실랑이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시 주석은 전날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사실에 대해 트뤼도 총리에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앞서 15일 두 정상은 짧게 회담을 했는데 "캐나다 총리가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중국이 11명의 후보에게 자금지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회담 내용이 곧바로 언론에 실린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띤 상태였지만,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우리가 나눈 대화 내용이 신문에 모두 유출됐다"며 "대화가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진핑은 이어 성과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진정성'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결과에 대해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각종 현안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이자 협박성 발언이었습니다.

지적을 듣고 있던 트뤼도 총리는 시 주석의 말을 끊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서는 자유롭고 공개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함께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길 기대하겠지만, 양국이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말을 듣던 시 주석은 "일단 여건을 조성하자"고 말을 끊으며 악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최근 캐나다와 중국은 멍완저우 화웨이 임원의 체포와 중국의 캐나다인 구금, 중국의 캐나다 선거개입 의혹 등으로 최악의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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