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시위와 탈출' 동원령 충격에 들썩이는 '러시아'

[오늘세계는] '시위와 탈출' 동원령 충격에 들썩이는 '러시아'

2022.09.23.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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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발령한 전격적인 군 동원령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선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와 징집을 피하기 위한 출국 행렬이 줄을 잇고 있고, 서방세계는 대러 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군 동원령을 내린 러시아 연일 핵 위협을 하고 있죠?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죠.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이런 말을 썼습니다.

'새로 편입하기로 한 점령지를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핵무기를 포함한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고 말이죠.

핵무기는 위력에 따라 작은 목표를 겨냥한 전술핵무기, 그리고 대도시의 불특정 상대를 노린 전략핵무기로 나뉘는데, 말 그대로 '공멸의 무기'로 보시면 됩니다.

어제 '핵 사용 엄포가 아니다'라는 게 푸틴의 말이었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런 협박이 이어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협박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뭐라던가요?

[기자]
공교롭게도 오늘 뉴욕에서는 안보리 회의가 열렸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전략핵 위협 얘기를 전해 듣고는

'국제 질서가 우리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겨 지고 있는데 그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반드시 묻겠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전쟁을 선택한 것은 푸틴 단 한 명이기 때문에 그가 전쟁을 멈춰야 한다'면서 빨리 결단내라고 압박했습니다.

[앵커]
러시아 내 반전 시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CNN을 비롯한 미국과 서방의 주요 언론은 '동원령' 반대 시위 소식을 가장 주요한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철저한 통제가 진행되다 보니 정확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략 40여 곳에서 시위가 있었고, 천 5백여 명 가까운 시위 참가자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던 사람 가운데, 경찰서에서 동원 통지서를 받은 사람도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습니다.

[앵커]
징집과 혼란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려는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고요?

[기자]
동원령 발표전에 이미 소문 퍼지면서 항공편 다 팔렸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그래서 사람들이 선택한 게 육로로 국경을 넘는 건데 그러다 보니 국경 주변이 많은 차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조지아로 가기 위해서는 국경 통과에만 12시간이나 걸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제 '탈출 러시'란 말을 쓰던 외신이 오늘은 '푸틴발 엑소더스'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정부가 지금의 사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러시아군 참모총장, 만 명이 예비군이 징집 통지를 기다리지 않고 자진 입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원령'에 따른 국민 불안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동원령 후속 조치도 했습니다.

징집이 불안한 시민의 질문을 받기 위한 '핫라인 122'를 개설한 겁니다.

러시아 정부, 핫라인을 개설 사실 알리면서

정부 공식 안내가 아닌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믿지 말라는 경고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 경고까지 한 것을 보면 지금 러시아 내부에선 여러 말이 나오나 봅니다.

[기자]
언제 전장으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불안이 확산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이게 SNS를 통해 구체화 되고 심지어 일부는 언론의 보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번 동원령으로 소집될 군인은 최대 백만 명이 될 거라는 현지 보돕니다.

러시아 총사령관이 발표한 징집 규모 30만 명을 훨씬 넘는 거라 많은 대상자를 불안하게 했는데요.

이에 대해 러시아,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정부 말만 듣고 상담 내용만 믿으라는 말 강조했는데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러시아의 안팎의 불안,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대표적인 나라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입니다.

동원령 내리고 핵 위협 하자,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시민에게 아이오딘, 그러니까 요오드 알약을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오딘'이 어떤 약인지 자포리자 원전 위기 때 여러 차례 말씀드렸죠.

다시 말씀드리면,

방사능이 유출되면 세슘이나 아이오딘 같은 치명적인 여러 물질이 나오는데,

이 약을 먹으면 아이오딘의 축적을 막을 수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알약 배포를 결정한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이번 조치는 선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이 약을 진짜 먹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는 말 덧붙였습니다.

푸틴에 대한 서방의 비난이 이어진 오늘 안보리 회의장에는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는 정치화해선 안 되고, 팩트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하자'고 조용히 말했는데 그게 더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뉴스룸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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