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때 이른 폭염·최악 전력난...서민 부담 가중

日, 때 이른 폭염·최악 전력난...서민 부담 가중

2022.07.03. 오전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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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 세계가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일본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박병요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5일 일본 군마 현에서는 기온이 40.2도까지 오르면서, 일본의 6월 기온 관측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습니다.

때 이른 불볕더위로 냉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지지부진해진 데다가, 지난 3월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화력발전이 감소하면서 전력 수급에 적신호가 켜진 겁니다.

기록적인 더위 속에 전력 수급 상황이 악화하면서 도심 곳곳에서는 정전 사태도 속출했습니다.

[가와모토 미즈키 / 대학생 : 친구랑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11시쯤 집에 가려고 했을 때 정전으로 전철이 멈췄어요. 역무원에게 물어봤는데 운전 재개 예정이 없다고 해서….]

[시나가와 료타 / 직장인 : 목욕하는 중에 정전됐습니다. 우리 집은 온수시스템이 전기로 움직이는데요. 갑자기 정전되어서 추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력 부족 위기에 직면한 일본 정부는 전국의 가정과 기업에 올여름 절전을 공식 요청했고, 처음으로 '전력수급 주의보'까지 발령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전력난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에선 전기요금이 12개월 연속 올라 1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전력 홀딩스는 7월 가정용 전기요금 표준이 6월보다 306엔, 우리 돈 2천9백 원이 오른 8천871엔, 우리 돈 8만4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나 오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메야 토시코 / 주부 : 지난해 (1월) 전기료가 1만 엔 정도였는데 올해 1월에도 비슷하게 전기를 사용했는데 1만7천 엔 정도로 올랐습니다. 되도록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방마다 전깃불도 최소한 쓰고 바로 끄고 있습니다.]

[다카하시 유우타 / 일본 도쿄 : 세탁기를 한 번에 돌리거나 에어컨 온도를 28도로 설정한다든지 해서 (전기 절약합니다.) "한 가정에서 절약한다고 해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규모가 큰 곳에서 절약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올여름 절전 가정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월드 박병요입니다.


YTN 박병요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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