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50주년 日 오키나와...대 중국 '최전선' 커지는 긴장감

반환 50주년 日 오키나와...대 중국 '최전선' 커지는 긴장감

2022.05.14.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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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오키나와 전투…주민 등 20만 명 희생
1972년 5월 15일 오키나와 일본 반환
반환 50주년…주일 미군 기지 70% 오키나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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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최대 격전지였던 오키나와가 일본 반환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중국을 마주한 최전선인 이곳은 미중 갈등과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으로 축하 분위기 대신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945년 4월부터 석 달간 이어진 미국과 일본의 오키나와 전투.

가미가제 특공대의 무차별 공격 등으로 주민 약 12만 명을 포함해 20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그 뒤 20여 년에 걸친 미군 점령기를 거쳐 오키나와는 일본에 반환됐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오키나와는 미군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 영토의 1%도 안되는 이곳에 주일 미군 시설 70%가 몰려있습니다.

[다마키 데니 / 일본 오키나와 지사 : 반환 50주년이 경과했지만 오키나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부담이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그 자체가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오키나와 코앞에는 미중 대립의 최전선인 타이완 해협,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가 있습니다.

센카쿠 열도에 중국 정부 선박이 거의 매일 드나들자 일본 자위대는 위기감 속에 이곳에 기지를 늘리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시미즈 하야코 / 오키나와 미야코섬 주민 : 이 작은 섬에 기지가 생기는 것으로 인해 안전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되고 결코 평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일본 4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잦은 사건 사고, 환경오염 등 미군 기지가 몰려 생기는 문제들이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 지사는 후텐마 미군 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과 미일지위협정을 재검토할 것을 기시다 총리에게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오키나와 헤노코로 이전할 방침입니다.

[기시 노부오 / 일본 방위성 장관 : 안전 보장상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오키나와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미일 동맹의 억지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화보다 대결이 앞서는 국제 정세 속에 오키나와가 평화의 섬으로 돌아갈 날은 멀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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