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전투 시작...전쟁 승패 가를 변수

돈바스 전투 시작...전쟁 승패 가를 변수

2022.04.19.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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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이자 이번 전쟁의 판세를 좌우할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러시아는 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고, 우크라이나 역시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투는 매우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희생도 늘 것이란 걱정이 많습니다.

돈바스 전투의 양상과 전망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류재복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돈바스 전투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는 충돌이 일어난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돈바스 지역 내 루한스크주의 주지사가 글을 올렸습니다.

러시아군이 돈바스의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시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면서 통제권을 확보했습니다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엄청난 장비와 함께 크레미나시에 진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포츠 시설이 불타는 등 2천400㎡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진압해 크레미나시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러시아군이 민간인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졌고 중상자 1명 발생했습니다.

또 루한스크주 내 졸로테시에서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루비즈네시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7명을 구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가 시작됐음을 공식 확인했다면서요?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력 중 상당 부분이 이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1단계 작전'을 마무리하고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지 24일 만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도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의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고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도네츠크, 루한스크, 하르키우 지역의 거의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 점령군이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돈바스 지역 전투가 시작되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동맹, 협력국과 대책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회담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계속하고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렸지만,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요.

어떤 역사적 맥락이 있을까요?

[기자]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 남동부의 역사적, 경제적, 문화적 지역을 의미합니다.

전체 인구 가운데 러시아인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어느 지역보다 친러시아 성향이 강합니다.

또, 우크라이나 최대 광공업지역으로 산업 중심지입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독립세력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뒤 이곳에서 자칭 '공화국'을 수립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세력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은 돈바스 지역에 수립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뒤 이뤄졌습니다.

[앵커]
여러 이유로 돈바스 지역 전투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히고 있는데요.

두 나라 모두 엄청난 병력과 무기를 동원하고 있군요?

[기자]
돈바스 전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 충돌이 될 가능성이 커 그만큼 대규모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초기 침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병력을 재배치하고, 지휘 체계와 보급선 등을 보완해왔습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76개 대대급 전술부대를 투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주일 사이 11개 대대가 늘었습니다.

부대 하나의 전투원이 700~800명 정도라고 보면 이번 전투에 투입되는 러시아군 규모는 5만~6만 명가량입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다음 달 9일 2차대전 전승기념일에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승리를 선포하기 위해 돈바스 전투에 화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맞설 우크라이나군 병력 역시 적어도 수만 명 규모로 추산됩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전쟁 전에도 병력이 3만 명 정도 배치돼 있었고 최근 키이우 등지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친 주력 부대들이 차례로 합류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나라 모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이번 전투는 러시아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군사전문가들은 허허벌판에 가까운 지형 조건과 낮은 인구밀도 등 돈바스 지역의 특징을 볼 때 앞으로 벌어질 전투의 양상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교전은 장애물로 가득한 거리에서 벌이는 시가전이었지만, 몸을 숨길 지형지물이 없는 돈바스 지역에선 수십㎞ 거리에서 포탄을 쏘아대며 화력전을 벌이는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비슷한 전술을 쓸 것으로 예측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나치 독일군을 물리친 전술인데요.

상대방의 측면을 잡아 포위한 뒤 포격전으로 승부를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화력이 우위에 있는 러시아가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돈바스에서의 승리를 위해 사정거리가 긴 무기와 다연장 로켓 등을 서방에 요청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또 하나 이 지역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러시아군의 보급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게 유리합니다.

이런 방식의 전투는 엄청난 희생을 동반할 수밖에 없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돈바스 전투가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고요?

[기자]
군사 전문가들은 돈바스 전투가 몇 달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미 정부 당국자는 "긴 시간 동안 전선이 움직이지 않는, 느리고 추잡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넉 달에서 여섯 달 동안 교전한 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부에서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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