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발 구인난에 '주 4일제' 실험

캐나다, 코로나발 구인난에 '주 4일제' 실험

2022.03.12.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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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일상생활은 물론 근무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죠.

사무실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고 노동자의 코로나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모습이 등장한 건데요.

최근 캐나다에서는 주 4일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부터 '주 4일제'를 도입한 밴쿠버의 한 법률 회사.

사무실 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직원들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내린 결정입니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생산성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익이 늘고 회사 규모도 커졌습니다.

[리나 유세피 / 법률 회사 대표 : 처음에는 회사에 손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그런데 도입 후 석 달 동안 이익이 30% 늘었습니다. 현재는 수익이 약 75~80% 정도 늘었고요.]

변화된 업무 환경에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데이나 로저스 / 소속 변호사 :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 만족합니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주 4일 근무한다고 말하니까 놀라며 좋아했어요. 다른 회사도 주4일 근무의 혜택을 알고 시행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였어요.]

캐나다는 현재 기업 3곳 중 2곳이 인력 부족을 겪을 만큼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업무 만족도에 따라 자발적으로 퇴사를 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 4일제 도입 등 대안 마련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동부 조라 타운십에선 일찌감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4일 근무제를 안착시켰습니다.

[인터뷰: 돈 맥리오드 / 조라 타운십 최고 행정책임자 : (주 4일 시범 시행 당시) 대부분 아주 만족해하고 일에 차질도 없었습니다. 저희도 고학력인 젊은 직원들이 있는데요. 더 많은 급여를 제시하는 회사가 있어도 여기서 일합니다.]

업무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새로운 직장 문화의 흐름 속에서 주 4일 근무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환영받고 있습니다.

[신정묵 / 회계사무실 대표 : 실제로 저도 주4일 근무를 해보니까 생활이 많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생활의 질적인 면에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 4일 근무제가 정착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적용하기 어려운 업종도 많고 일자리의 양극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구봉균 / 한인 회계사 : (주 4일제가) 좋을 수는 있긴 한데 근무를 하면서 여러 가지 보완책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저만 주 4일제를 하는 게 아니고 고객도 해야지만 서로 얘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나소닉 등 일부 기업들도 주 4일 근무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일부 업종에서 구인난을 호소하는 캐나다에서 주 4일제가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YTN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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