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민간인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통곡의 우크라이나

[뉴스큐] 민간인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통곡의 우크라이나

2022.03.02.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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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는 지금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아비규환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의 참화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러시아가 지금 대대적인 공습을 다시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 전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차두현]
일단은 러시아가 초반에 개전 1~2일 만에 기대했던 효과가 충분히 안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러시아가 기대를 했던 것은 지금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기에 백기를 들거나 아니면 우크라이나 내부에 있는 친러 세력들이 일종의 중앙정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켜서 스스로 전복되게 만들거나 아니면 동부지역에 있었던 동부지역 분리운동 세력들이 작전에 동참해 주기를,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키이우를 압박하는 걸 기대했을 것 같은데 이 시나리오 중에 지금 어느 것도 안 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첫 번째는 국제적으로 너무 비난을 많이 받고 있거든요. 이게 사실은 별로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이 그거를 꺼려하는 성향은 아니겠지만 이게 정도 이상으로 심해지게 되면 실질적으로 러시아 내부에서도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앵커]
루블화가 폭락하고 있고 러시아 주가도 폭락하고 있고요.

[차두현]
그렇죠.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금 주요 도시들, 키이우도 있고 하르키우도 있고요. 여기 진입을 하게 되면 러시아 자체도 병력 손실을 걱정을 해야 되고요. 더 큰 문제는 보급의 문제예요. 이미 러시아군의 보급 체계가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얘기들은 여러 외신에서 지적이 됐었고요. 이 보급 체계의 문제가 도시 내로 들어가면 더 커지게 됩니다.

[앵커]
보급 체계의 문제라고 하면 식량도 다 떨어졌고.

[차두현]
장비 같은 걸 보급해야 되는데요. 이게 도시 외곽에서는 피아가 식별이 분명하잖아요. 그런데 시가 내로 들어오면 이게 어떤 쪽에서 차단이 들어올지 또 어느 게 내 편이라서 둬야 될지 굉장히 혼란스러워져요. 그래서 이런 추가적인 희생 문제를 생각해서 어쨌든 타격력은 압도적이니까 포위를 한 상태에서 피해를 더 많이 유발해서 손을 들게 만들겠다. 그래도 안 되면 밀고 들어갈 거예요.

[앵커]
일단 전반적인 상황을 짚어주셨는데 민간인 공격, 그러니까 대량살상무기 같은 것들을 이용했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다급하다, 이런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까?

[차두현]
그렇죠. 초반의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도 되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이 전쟁 자체에서 피해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부담이 커지죠. 그러면 아예 초기에 피해를 확 내버리고 승기를 잡자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 집속탄이라든가 아니면 열압력탄 같은 진공폭탄이라고 하죠. 이런 것도 사용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근본적으로 이 무기를 여러 가지 국제협약들이 있지만 쓰면 절대 안 된다는 법은 없어요. 그런데 하나 전제가 민간인들이 섞여 있는 지역에 이걸 쓰게 되면 이거는 엄청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게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것까지 사용되고 있는 징후가 있다는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외신에 나오고 있는 피해의 형태라든가 이런 걸 볼 때는 사용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것까지 사용됐다라는 게 이 전쟁의 속성 그리고 이 전쟁에 임하는 지금 러시아 지도부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지금 속전속결로 계획했던 그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진공폭탄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진공폭탄을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세요. 이게 사실상 핵폭탄급의 위력을 갖고 있다면서요?

[차두현]
네, 이것은 그렇다고 방사능이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공중에서 굉장히 위력이 큰 폭발을 일으키게 되면 두 가지가 납니다. 하나가 분진이 퍼지면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을 하고요. 그다음에 충격파가 발생을 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 폭발이 굉장히 많은 산소를 요구한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주변에 폭발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공기를 빨아들입니다.

[앵커]
산소를 빨아들이면 숨을 쉬지 못하는 거예요?

[차두현]
그래서 진공폭탄이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결국은 폭발력으로부터 보호가 되더라도 질식사하게 되죠. 그러니까 사실 굉장히 잔인한 폭탄이에요.

[앵커]
그리고 집속탄이라는 걸 사용했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 안에 또 사용된 나비지뢰 이런 것들이 굉장히 살상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차두현]
그렇죠. 어차피 부상을 입더라도 그 후유증 때문에 단기적으로 생존이 힘든 거고요. 가장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굉장히 큰 엽총탄이라고 보시면 돼요, 산탄총.

[앵커]
그런데 차두현 박사께서 지난주 출연해 주셔서 만약에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진다거나 그럴 경우에는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고요. 그리고 사실상 지금 이런 무기들을 만약에 사용했다면 전쟁 범죄 아니겠습니까?

[차두현]
그렇죠. 경우에 따라서는 국제형사재판소 같은 데, 이게 형사재판소가 주로 다루는 것이 인종 청소라든가 민간인에 대한 집단 학살이란 말이에요. 이건 사실상 작전의 형태를 띤, 정말 사용이 됐다면 민간인에 대한 집단 학살이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다만 이게 실질적으로 책임자를 재판에 올릴 수 있느냐, 이건 별개의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앵커]
그리고 지금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최근 들어온 소식을 보면 이제 시가전에 들어갔다가 시가전이 어려우니까 빠지고 외곽에서 지금 포격 공습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그러면 러시아는 이 작전을 펴는 이유가 앞서 항복하고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셨는데 그런데 지금 결사항전하고 있기 때문에 항복 안 할 것 같거든요.

[차두현]
아마 이 전쟁에 돌입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가 노렸던 건 세 가지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첫 번째는 확실하게 우크라이나 내에 반러 세력을 없애버리고 친러 괴뢰정부를 세우겠다는 게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이 정도로 무섭다. 그렇기 때문에 나한테 대항할 생각을 하지 마라라고 나토 회원국을 분열시키는 효과도 있고요. 세 번째는 사실은 과거 러시아의 영광이라는 걸 푸틴 대통령이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인상을 강력하게 러시아 내에 각인시키는 거였다고 보는데요. 지금 와서는 어떤 정치적 목적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앞으로 전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요. 그런데 정치적으로 볼 때는 이미 져가고 있는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정치적으로 이미 패배 수순을 밟고 있다.

[앵커]
군사력으로 보강을 하게 되면 격화할 가능성도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차두현]
그렇죠. 아무래도 지금 러시아가 군사력을 보강한다는 건 실질적으로 화력을 보강한다는 것도 되지만 그동안 계속 문제가 되었던 보급에 보충을 하겠다라는 거고. 사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정도만 해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전력들이 이미 고갈돼가고 있거든요. 전력을 보강해서 공격하게 되면 키이우하고 하르키우 같은 주요 도시들은 함락될 수밖에 없지만 그게 그렇다고 해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있는 쪽으로 거점을 옮겨서 저항할 가능성 자체를 없애는 건 아니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긴급 뉴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했다. AFP 통신의 보도인데요. 이런 보도가 러시아군의 발표로 나오고 있습니다. 남부지역, 동부지역 그리고 북부지역에서 내려와서 지금 전방위로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차두현]
남부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원래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 점령했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차두현]
일단 저 지역은 가장 북부, 동부, 남부 중에서 남부가 취약하리라는 것은 크림반도가 병합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급선이 쉬어요, 보충하기가. 그렇기 때문에 가장 취약했는데 그런데 사실은 지금 상징적으로 돼 있는 몇 개 도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말씀드렸듯이 하르키우라든가 키이우, 이 지역들인데 이 지역들에서는 워낙 놀랄 만큼 굉장한 투혼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도 쉽게 작전 성공을 장담하기가 힘들 거예요.

[앵커]
지금 점령을 당했다고 하는 저 헤르손 지역 자체는 원래 취약했던 지역이다라고 분석을 해 주셨어요.

[차두현]
원래부터 걱정이 되던 지역이죠. 크림반도 인근 지역들이죠.

[앵커]
그리고 가장 거점이 되는 도시는 하르키우와 키이우 같은 곳들을 압박하는 것이 지금 가장 러시아군의 전략이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자금지원 시작을 했고요. 그리고 유럽의 각국도 무기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에는 EU에 가입을 하고 또 나토의 가입을 희망하고 있잖아요. EU 가입서도 냈잖아요. EU 가입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차두현]
네, 제가 볼 때는 그럴 가능성이 커요. 지금 미국이나 EU 회원국들 같은 입장에서는 EU 가입이 확실한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그러니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전쟁을 자칫 격화시킬 수 있지 않을 방법인데요.

사실 EU하고 나토는 굉장히 많은 회원국들이 겹치지만 약간 조금씩은 달라요. 그런데 EU에 가입을 하게 되면 이건 경제 지원이 가능해지는 구조고요. 나토에 가입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복잡해지는 게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나토조약에 의하면 한 개 회원국에 대한 군사 침공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요.

[앵커]
잠시만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 아직 아니지 않나요?

[차두현]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은 그것 때문에 미국이라든가 나토 회원국들이 군사 지원을 하지 않고도 크게 비난을 받지 않는 원인이 됐는데요. 만약에 나토 가입부터 먼저 승인을 하게 되면 군대 보내야 된단 말이에요, 지금이라도. 그러니까 미국이나 나토회원국들 입장에서는 EU 가입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겠죠.

[앵커]
그런데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이번 공격의 배경 중에 하나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나토 가입을 만약에 유럽에서 허용을 한다면 러시아가 강하게 더 반발하지 않겠습니까?

[차두현]
그렇죠. 그러니까 그거는 조금 여지를 둘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근본적으로 이게 지금 어차피 러시아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어겼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외교적인 약속이라는 게 영구불멸의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 우크라이나와 약속을 했다고 해도 나중에 언젠가는 나토 가입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지속가능한 친러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게 지금 러시아의 복안인 거죠.

[앵커]
전반적으로 교수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어쨌든 러시아가 계속해서 포위를 하고는 있지만 전투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을, 예상보다는 보이고 있기도 하고, 또 서방의 제재도 계속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그러면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다시 나설 것인가, 이 부분이 궁금한 점이거든요.

[차두현]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그거예요. 개인적인 퍼스널리티의 속성상 개인적인 성향상 쉽게 협상에 나설. 그러니까 사실상 푸틴 대통령이 요구하는 건 굴복이에요. 어느 만큼 여기서 입장을 뒤로 물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동안 보여온 여러 가지 분쟁에서 보여온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그리고 지금 전쟁 과정에서 보면 푸틴 대통령도 주변에 굉장히 왜곡된 정보에 둘러싸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지금 어떻게 보면 냉혹하다는 전쟁 수행이라는 건 푸틴의 전통적인 노선하고 맞지만 지금 우크라이나가 보이고 있는 것은 왠지 우왕좌왕해요. 그런데 이게 그만큼 권위주의 국가에서 정보 왜곡이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는 건예요. 어쨌든 그게 정보 왜곡이든 뭐든 쉽게 푸틴 대통령은 협상하려 하지 않을 거예요.

[앵커]
지금 하고 있는 협상은 대외협상이다. 협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겁니까?

[차두현]
아니죠. 그러니까 결국은 협상 기한을 주면서 군사작전을 계속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협상 기한 준 건 우리 입장을 언제 받아들일래라는 어법이에요, 지금 러시아 입장에서는.

[앵커]
사실상 백기를 들라는 그런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겁니까?

[차두현]
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러시아 쪽의 피해들이 조금 더 커지는 상황이 되어야 실질적으로 푸틴이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러시아가 다시 침공을 멈추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평화로운 나라로, 평화가 깃든 나라로 돌아가기를 원하거든요. 모든 전 세계가 다 원하고 있는데 언제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차두현]
글쎄요. 지금 일단은 우리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이기도 한데 그런 상황을 할 거면 침공을 하지도 않았겠죠. 지금 이 전쟁 자체가 굉장히 비합리성이 있고 그다음에 국내 정치적인 야망의 성격을 띠고 있는 거기 때문에 쉽지는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러나 만약에 3월까지 우크라이나가 버텨준다면, 설사 키이우하고 하르키우가 함락된다고 하더라도 서부 전선에서 저항을 이어갈 수 있다면 제가 보기에는 아마 그때부터는 외교적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라고 볼 거고요. 그리고 러시아군의 철수도 완전한 희망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다시 하루빨리 평화가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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