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경 육로로 탈출 행렬 이어져...우리 대사관 비필수 직원 잠정 철수

우크라 국경 육로로 탈출 행렬 이어져...우리 대사관 비필수 직원 잠정 철수

2022.02.25.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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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현지에선 폭발음과 섬광이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대사관도 수도 키예프에서 비필수 직원의 잠정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국경 도시에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기자]
폴란드 국경 도시 프셰미실입니다.

[앵커]
이승윤 기자, 현지 시간이 밤 10시 정도 됐을 것 같은데 지금도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기나긴 행렬이 오후, 밤으로 가면서 점점 길어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우리에게도 반가운 소식도 있는데요.

방금 우리 교민, 우크라이나에서 온 교민 한 분이 키예프를 거쳐서 폴란드 국경에 있는 메디카 검문소를 거쳐서 폴란드로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삼면을 통해 공격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섬광이 이어졌습니다.

YTN 취재진이 만난 우크라이나 남동쪽 도시 리비우의 시민은 군용기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다쳤다며 놀라서 아이와 함께 급히 가족이 먼저 피신해 있는 폴란드로 도보로 넘어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면서 폴란드 국경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육로를 통해 도보로 내려오는 인원도 제법 많고가족단위 피난민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다들 근심 어린 어두운 표정에,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언급을 삼가는 모습입니다.

심지어 울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만 몇몇 피난민들은 푸틴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서방에서 지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요.

일부는 가족이 걱정된다며 오히려 지금 전쟁이 발발한 우크라이나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 등 국내외 취재진들이 메디카 검문소로 대거 모이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 금지가 선포되면서 기차를 이용한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늘길이 막히다 보니까 대신 택할 수 있는 게 기찻길 아니면 도보입니다.

그리고 또 차량인데 지금까지 저희가 만나본 피난민들의 말에 따르면 일단 하늘길이 막힌 이후에 기차역 같은 경우에는 기차 표가 금세 동이 났고요.

기차 운행도 굉장히 오늘 지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12시에 도착해야 될 기차가 5시간 늦게 도착하는 일도 있었고 그리고 차표 같은 경우는 수도인 키예프를 떠나는 차량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차량들의 행렬이 잔뜩 몰려서 교통 체증 때문에 제대로 피난을 못하는 그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동안 주요 항공사들이 우크라이나 운항을 중단해도 꿋꿋이 운항을 이어가던 폴란드 로트 항공사마저도우크라이나 운항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토가 워낙 넓다 보니 피난은 주로 비행기로 이뤄졌는데, 이제 기차 편과 육로로 피난 행렬이 몰리고 있습니다.

프셰미실 시 기차역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와 남부 도시 리비우를 오가는 기차 편이 운행 중입니다.

제가 만나본 키예프에서 온 우크라이나인들은 폴란드 땅에 도착하자 안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러시아 침공에 맞서 자국 영토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모여 시민들이 단결하고 있다면서도 평화적 해결책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이반 (가명) /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민 : 현 상황이 매우 걱정되고 위험합니다. 우린 어린 아이가 있어서 여기로 피난 왔어요.]

[세르게이 (가명) / 우크라이나인 유학생 : (우크라이나 남성은 징집돼 러시아와 싸울 수 있을 텐데 준비됐나요?) 모두 준비됐습니다. 아버지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어머니는 많이 두려워하시네요.]

[앵커]
앞서 우리 교민 상황 전해 주셨는데 천만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대사관이 키예프에서 공관을 임시 철수한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주우크라이나 우리 대사관이 공관을 임시 철수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단 대신 키예프에서 비필수 인원을 잠정 철수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키예프를 탈출하려는 차량 행렬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길게 이어지면서 철수에 나선 대사관 직원들도 아직도 우크라이나 남부 리비우에 설치한 임시 사무소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피난 행렬이 길게 차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민 60여 명이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이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13개 사의 주재원 43명은 대피를 완료했습니다.

외교부는 잔류 교민들에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비교적 안전한 서부 지역,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지역 쪽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라고 긴급 공지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전원이 우크라이나를 급히 떠났고, 일부 국가 대사관 직원들도 업무를 급히 중단하고 키예프를 떠났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주 폴란드 우리 대사관은 상황이 긴박해졌을 때 국민의 빠른 피난을 위해 폴란드 국경 수비대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국경 검문소에 있는 구급차를 통해 신속 항원 검사가 가능한 만큼 꼭 항원 검사 음성 증명서를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밤 우크라이나 교민 1명이 오데사에서 키예프, 리비우를 거쳐 메디카 검문소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폴란드로 입국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달 중에 메디카 검문소로 우리 교민 5명이 폴란드에 입국했고, 코르초바 검문소를 통해 교민 1명이 입국하는 등 모두 6명의 교민이 폴란드에 육로로 입국했습니다.

임훈민 주 폴란드 대사는 수도 키예프가 공격받으면 서부 폴란드 국경으로 피난민이더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사관은 우리 국민이 국경을 넘을 때 문제가 생기면 프셰미실 주재 임시 사무소에서 출동하기로 했고 피난민 숙소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임훈민 / 주폴란드 대사 :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급히 대피하시게 된 경우에는 저희가 한국인들이, 한국 기업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브로츠와프라는 시내에 대규모 한인 민박 시설이 있습니다.]

[기자]
주폴란드 대사관은 또 국경에서 피난민 수용 시설이 있는 브로츠와프로 가는 버스도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취재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시민이었는데요.

안전하게 일단 전화를 피해서 내려오는 동포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생필품을 나눠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 아픈 소식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소녀의 모습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꼭 기도를 해달라면서 우리 취재진들한테 많은 당부를 했던 그런 우크라이나 시민의 모습도 기억이 나는데요.

이런 게 모여서 이번 사태가 효과적으로 빨리 해결되기를 기원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국경 도시 프셰미실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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