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비하 논란' 광고 모델 "모든 걸 정치화하지 말라"

'중국인 비하 논란' 광고 모델 "모든 걸 정치화하지 말라"

2021.12.29.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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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기업 광고 모델이 자신이 출연한 광고가 중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제작됐다는 자국민의 주장에 반박했다.

지난 26일, 중국 식품 기업 '싼즈쑹수'는 성명을 내고 광고에 눈이 찢어진 모습을 강조한 여성 모델을 내세워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싼즈쑹수가 제작한 포스터 형식의 광고에는 눈이 길고 찢어진 여성 모델이 컵라면 제품을 든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의 외모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이 불쾌하게 작용한 광고"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분노한 중국인들 수천 명은 싼즈쑹수가 진행하는 타오바오 라이브 생중계에 몰려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기업은 광고를 모두 삭제하고 사과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광고 모델 차이냥냥(菜孃孃)이 26일 웨이보에 이번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차이냥냥은 수많은 악성 메시지를 받았다며 "인신공격이 '사이버 왕따'와 '학대' 사건으로 변질됐다. 나는 나의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차이냥냥은 "눈이 작다고 해서 중국인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인가"라며 "나는 이 눈을 가지고 태어났고, 실생활에서는 훨씬 더 작아 보인다. 그 말은 나는 모델이 될 수 없다는 뜻인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중국인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는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다양성을 환영하는 '포용적 아름다움'이 정상화를 장려하고 모든 사람의 독특한 매력을 드러낼 수 있게 한다"며 "나 역시 애국자이지만, 모든 것을 정치화하는 것은 불건전한 집착"이라고 적었다.

지난 2017년, 미국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가 상하이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불상의 얼굴을 묘사하는 비디오를 찍은 이후로부터 중국인들이 자국의 외모 비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주근깨투성이 여성이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전시해 중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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