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제뉴스 결산...2021년은 세계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2021 국제뉴스 결산...2021년은 세계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2021.12.28.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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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미국 국회의사당이 시위대에 점령되는 사건부터 2월 미얀마 쿠데타, 8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그리고 2년째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사태까지 2021년 지구촌은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올해 국제뉴스를 결산하겠습니다.

국제부 호준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2021년은 세계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하는 관점에서 올해 국제뉴스를 정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것을 관통하는 큰 흐름을 조망하면 2021년이 세계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2022년은 어떻게 전개될지를 대략적이나마 전망할 수 있습니다. 세 개의 큰 흐름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코로나가 장기화,심화되면서 정치,경제 등 각 분야를 지배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기후변화가 임계점을 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 번째 흐름은 별도의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1, 2번을 중심으로 올해의 세계를 결산하고, 이어서 2021년 세계의 인물 세 사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첫 주제부터 시작할 텐데요.

그런데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은 늘 계속됐던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의 정권이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미국 국익만이 우선이다'라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세계 경찰국가의 역할로 복귀하려고 합니다 이달 초 바이든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그 상징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죠. 민주 대 반민주, 선과 악의 구도로 세계를 구획하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권력 기반을 더 강화했습니다. 황제라고까지 불립니다. 미국을 향해서“누구라도 중국을 건드리면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고 공개 연설했습니다.

이런 중국과 미국이 부딪친 최일선이 바로 타이완입니다. 타이완은 차이잉원 총통이 탈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고, 반도체 공급난 속에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경제적 가치도 커졌습니다. 미중 모두 전쟁은 부담이지만, '하나의 중국' 기치를 내건 시진핑 주석이 내년 10월 3연임 확정을 전후해 타이완을 침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가 옛 소련 해체 30년입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국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미러 충돌의 최일선은 우크라이나입니다.

옛 소련 위성국가였던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EU와 나토에 가입한 데 이어 옛 소련 영토인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게 나토 국가와 국경을 직접 맞대는 것은 큰 군사적 위협입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민족적, 역사적 뿌리가 같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내심 우크라이나 수복을 제국 부활의 상징으로 생각합니다.

11월부터 10만에서 17만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됐고요, 1월 10일에 미,러의 협상이 시작되지만 전쟁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2014년에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침공해서 강제 병합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국제정세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이 8월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미국이 최종적으로는 국익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미군이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손을 뗀 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접수했고, 현재 아프간 국민 3800만명 중 60%인 2280만 명이 식량 부족, 900만 명은 아사 위기입니다.

지난달 굶주림에 못 이긴 가장이 9살짜리 딸을 몇백 만 원에 50대 남자에게 신부로 팔았다는 기사가 세계인들을 가슴 아프게 했죠.

자신이 내세웠던 가치를 뒤집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때부터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 5일 지지자들의 의회 점거와 대선 불복이라는 최악의 반민주주의 사태로 정치적으로 매장되는 듯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부상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앵커]
올해 국제정세에서 두 번째 큰 흐름은 코로나19의 장기화인데요.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기자]
올해 초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일상 회복을 기대했지만,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면서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440만 명이 사표를 던졌다는 통계가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재택근무와 디지털 산업으로 이직한 사람이 대부분인 걸로 분석됐습니다. 경제구조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영구적으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단어가 바로 4차원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입니다.

또 각국 정부가 코로나 지원을 위해 돈을 많이 풀면서 일하려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그것이 구인난과 물류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다 보니 물가가 계속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됐고 각국이 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너무 빨리하면 다시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어서 내년 세계 경제는 예측이 어려운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이 벌어져 정치 리더십에 큰 변수가 되고 있고, 부국과 빈국 간 백신 확보 격차는 글로벌 빈부 격차를 더 벌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2021년의 인물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기자]
3명을 선정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고 제가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론 머스크입니다.

사실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뽑았죠.

머스크는 튀는 발언과 기행으로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실은 2021년 인류의 트렌드에 가장 잘 올라탄 사람이기 때문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는 기후변화가 전 인류의 일상을 위협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친환경이 절박해졌죠.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와 이것을 선도한 머스크가 주목받은 이유입니다.

둘째는 지구가 한계에 직면했다고 느낀 인류가 찾은 돌파구가 우주입니다. 머스크는 선구적으로 우주 개발에 착안했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인물입니다.

[앵커]
두 번째는 누구인가요?

[기자]
BTS입니다. 우리가 국뽕이라서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의 주류로 부상한 것은 올해 세계적으로, 인류사적으로 주목해야 할 현상이고 그 아이콘이 BTS입니다

"영화, 드라마, 음악에 이어서 음식까지 지금 미국은 K컬쳐 전성시대다. 마치 화산이 부글부글 끓다가 문화적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니라 미국 뉴욕타임스가 ‘LA 문화의 여왕'이라고 부른 미국 패션계 거물 에바 차우가 한 말입니다. 이미 대세를 이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거세지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앵커]
마지막 세 번째는 누구입니까?

[기자]
세 번째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난민'입니다. 2021년은‘난민 비극의 해'였습니다.

11월 영불해협에서 고무보트가 뒤집혀서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달 9일에는 멕시코에서 트레일러가 전복돼 중미 난민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15일에는 말레이시아 바다에서 보트가 침몰해서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난민들이 목숨 걸고 제일 많이 건너는 바다가 지중해인데요. 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잇는 바다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여기서 2천 500명이 익사했습니다. 집계된 숫자만 그렇습니다.

난민이 많아진다는 것은 지구촌의 삶이 그만큼 더 팍팍해졌고, 곳곳에서 내전과 굶주림과 범죄가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제앰네스티가 파악한 전 세계 난민은 2,590만, 즉각적인 구호가 필요한 사람만 해도 140만 명입니다.

난민 하면 주목해야 할 곳이 있죠.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시민군에 대한 잔혹한 진압과 인권 탄압으로 천 300명 이상이 숨진 미얀마입니다.

지난 성탄 전야에는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고, 시민군은 정부군의 소행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지구촌'에서 이런 비극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하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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