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팬클럽 펀딩 사이트 거래 중지...한국 아이돌 팬들 발 동동

中 팬클럽 펀딩 사이트 거래 중지...한국 아이돌 팬들 발 동동

2021.10.18.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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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팬클럽 펀딩 사이트 거래 중지...한국 아이돌 팬들 발 동동
생일 이벤트로 비행기를 랩핑한 중국 BTS 팬클럽 / YTN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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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이돌 팬클럽들이 이용하는 펀딩 플랫폼이 갑자기 모든 거래 서비스를 중단해 아이돌 팬들이 집단 반발했다.

18일,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아이돌 펀딩 사이트 오왓(Owhat)이 지난 14일 아이돌 관련 상품 판매를 포함해 모든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예금 인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미 상품을 구매한 팬들은 환불을 요청 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통보로 엑소와 블랙핑크의 리사 팬클럽 등 한국 아이돌 가수 팬들이 분노했다.

이른바 '팬덤 경제 시대'의 산물인 오왓은 지난 2014년 만들어졌다. 팬들은 아이돌의 생일 지하철 광고나 비행기 래핑 광고, 새로 발견된 소행성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을 붙이는 권리 구매 등 다양한 팬클럽 활동을 오왓을 통해 진행해왔다.

팬들이 오왓에 돈을 보내면 오왓이 이 돈을 모아 팬클럽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팬클럽이 제작 상품 대금을 공장에 미리 지불하고 나중에 오왓에서 관련 자금을 인출해왔다.

그러나 오왓이 갑자기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미 굿즈 제작이나 행사에 대금을 선납한 팬클럽이 관련 대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부 팬클럽은 오왓을 공안에 신고하기도 했다.

레드스타뉴스는 엑소의 팬클럽이 오왓에 130만 위안(약 2억 원)이 묶여 있고 블랙핑크 리사의 팬클럽 등 수백 개 팬클럽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팬클럽은 연예인 지원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 아이돌 앨범, 화보 등 굿즈를 출시하고 팬들이 오왓에서 ​​구매하도록 독려해왔다"고 전했다.

이런 아이돌 관련 굿즈는 팬클럽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라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유사한 굿즈보다 가격이 훨씬 높지만, 팬들도 이를 감안해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아이돌 팬들의 이런 펀딩 방식이 피라미드 판매와 유사하다고 지적해왔다.

중국 사이버 감독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아이돌 팬들의 비이성적인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여러 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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