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위험한 카불" 중계하는 CNN 기자 총으로 내려치려 해

탈레반, "위험한 카불" 중계하는 CNN 기자 총으로 내려치려 해

2021.08.20.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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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위험한 카불" 중계하는 CNN 기자 총으로 내려치려 해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사진을 찍은 클라리사 워드 기자 (클라리사 워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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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국 기자와 프로듀서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주변에서 중계하다가 탈레반에게 공격을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CNN과 클라리사 워드 기자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 카불 공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찍던 CNN의 프로듀서 브렌트 스웨일스가 탈레반 대원에게 총으로 공격받을 뻔했다. 워드 기자는 "탈레반 대원 두 명이 그에게 다가와 총으로 내려치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다른 탈레반 대원들이 "기자들이니 때리지 말라"고 제지해 겨우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힌두교 타임스는 'CNN 수석 국제 특파원은 탈레반 전사들에게 가장 눈에 뜨이는 존재였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워드의 옷차림이나 말투가 이미 SNS에서 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드 기자는 이날 취재를 나가면서 이슬람 전통 복장대로 머리를 가리고 옷을 보수적으로 입었지만 무거운 사슬과 자물쇠로 만든 채찍을 든 탈레반 전사가 자신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내용도 전했다.

워드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 현장을 취재하기도 한 베테랑 기자로 전 세계 분쟁 지역을 계속 취재하고 있다. 워드는 "나는 온갖 나라의 상황을 다뤘지만, 여기는 정말 난장판"이라며 "너무 위험하고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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