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위' 日, 역대 최고 성적...감염 폭발에 빛 바래

'종합 3위' 日, 역대 최고 성적...감염 폭발에 빛 바래

2021.08.08.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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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대유행 속에 열린 도쿄올림픽, 17일간의 여정이 오늘 밤 끝납니다.

개최국 일본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폭발적인 감염 확산으로 기뻐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일본 연결합니다. 이경아 특파원!

현재 태풍이 도쿄 쪽으로 이동하고 있죠?

오늘 밤 폐막식에 별 영향은 없겠습니까?

[기자]
지금 도쿄에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 북상하고 있는 10호 태풍은 오늘 오후 6시쯤 도쿄 등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예보인데요.

그 뒤 북동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밤 8시에 시작하는 폐막식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폐막식 역시 무관중으로 열립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은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금메달 27개를 따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는데요.

어젯밤 열린 야구 결승에서 미국을 꺾은 것을 포함해 유도와 탁구, 레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했습니다.

특히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에서 13살 니시야 모미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화제의 주인공들이 연일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은 입국부터 시작해서 현지 적응 훈련도 방역 대책 때문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습니다.

일본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자국에서 열린 대회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대회 성적만 보면 개최국 체면을 살린 셈인데요.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이 최악의 국면을 맞으면서 올림픽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회 기간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 중 감염자는 약 400명 수준입니다.

반면에 일본 전국 감염자 수는 어제까지 나흘 연속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이 된 겁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가 감염을 확산 시킨 것은 아니라며 관련성을 거듭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속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강행한 것 자체가 사회 전체의 경계심이 풀어지게 된 한 원인이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강조했지만 방역 대책에도 허점이 많았습니다.

선수나 관계자들이 공공연히 음주를 즐기거나 시내를 관광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실제 자격 박탈 등의 처분으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일부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에는 관중을 입장시키기를 바라고 있지만 국내 감염 상황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올림픽과 코로나 상황에 대한 일본 국민의 평가는 올 가을 치러질 총선을 통해 드러나게 될 텐데요.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이 다음 총선에서 50석 가까이 의석을 잃어 단독 과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출범 이후 최저를 이어가고 있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올림픽 이후 반등할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선수들의 선전과 코로나 대확산이 빛과 그늘처럼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올림픽이 무엇을 남겼는지 그 분석과 평가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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