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는 전자담배 미는데 WHO는 철퇴..."담배와 똑같이 규제해야"

담배회사는 전자담배 미는데 WHO는 철퇴..."담배와 똑같이 규제해야"

2021.08.01.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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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가 10년 안에 연초 담배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담배 회사들은 전자담배에 주력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전자담배도 해로울 뿐 아니라 이들의 판매 전략이 청소년을 겨냥한 범죄와 같다며 담배와 똑같이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담배 브랜드인 말보로를 10년 안에 판매 중지하겠다고 선언한 필립 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미래'가 회사 목표라며 전자 담배를 담배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필립 모리스의 최고경영자는 일부 단체가 전자담배를 잘못 평가해 흡연자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야체크 올차크 / 필립 모리스 최고경영자 : (일부 단체의 오도로) 흡연자들은 담배보다 나은 대체품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확신하지 못하게 돼 담배를 계속 피울 수 있습니다.]

필립 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전 세계에서 2천만 명 이상 사용하고 있고 회사는 매출 4분의 1을 전자담배 같은 대체 제품에서 얻고 있는데 이 비중을 2025년까지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자담배가 해롭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며 담배와 똑같이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루디거 크레치 / WHO 보건홍보국장 : 우리는 전자담배 또한 해롭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문제인 담배 회사가 갑자기 해결사가 된다는 걸 믿지 않습니다.]

2021년 세계 흡연실태 보고서에서 WHO는 "84개국이 전자담배에 아무런 규제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전자담배 때문에 청소년이 건강을 위협받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자담배 업체들이 만6천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향과 안심 문구로 어린이나 청소년을 공략하고 있다며 "독성이 있는 제품으로 어린이를 유혹하는 건 범죄이자 인권 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켈리 헤닝 / 블룸버그 자선사업을 위한 공중 보건 프로그램 : 전자담배가 아이들을 적극 유혹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업계의 목표는 새로운 세대의 중독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또한, 전자담배 이용자는 결국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 비전염성 질병 홍보대사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담배 판매가 줄자 담배 회사들은 전자담배 같은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홍보했다"며 "그들의 목표는 니코틴에 새로운 세대를 중독시키는 것"이라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10억 명 이상의 흡연자가 있고 담배로 인해 연간 8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데 이 중 백만 건은 간접흡연 때문입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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