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 하루에 1년치 '물 폭탄'...최소 25명 사망

중국 정저우, 하루에 1년치 '물 폭탄'...최소 25명 사망

2021.07.22. 오전 00: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 정저우에서는 1년 치의 비가 단 하루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철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 16일 이후 모두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내부로 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승객들은 놀라서 비명을 지릅니다.

열차 안에는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겁에 질린 승객들은 의자 위로 올라가 손잡이를 꼭 붙잡은 채 매달렸습니다.

[지하철 승객 (허난성 정저우시) : 유리 윗부분을 좀 깨서 공기를 들어오게 했어요. 안 그랬으면 숨 막혀서 못 견뎠을 거예요.]

일부 지하철역 입구는 순식간에 거의 천정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열차가 다니던 지하의 철로는 물길이 됐습니다.

결국 10여 명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장 모 씨 / 지하철 승객 (허난성 정저우시) : 그런 물살에 사람이 들어가면 바로 없어져요. 들어가서 아무것도 붙잡지 않으면 바로 떠내려가요.]

도시의 주요 도로는 이미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 다.

빠른 물살에 사람들이 떠내려가지만 속수무책입니 니다.

"일어서요! 일어서요!"

정저우시에는 화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에 201.9 mm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도시가 생긴 이래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특히 지하철 침수 사고 시점을 전후한 24시간 동 안 정저우시 1년 치의 비가 한꺼번에 내렸습니다.

[중국 기상국 예보 담당자 (관영 CCTV) : 정저우시는 화요일 새벽 4시부터 수요일 새벽 4시 사이에 645.6 mm가 내렸습니다. 하루에 1년 치보다 많이 내린 겁니다.]

중국 매체들은 역사상 최고, 또는 '천 년 만의 폭우'라고 전했습니다.

도시 곳곳이 물바다가 되면서 약 20만 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를 했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정저우시를 포함한 허난성에 비가 하루 정도 더 내릴 거라고 예보했습니다.

관변 매체들은 이번 폭우가 중국으로 접근하는 6호 태풍 '인파'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가디안 신문은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세계 의 기후 위기도 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곳 베이징도 최근 한 달 반 동안 예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기후 자체가 달라 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