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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으로 호텔에 노숙자를 임시로 머물게 하던 뉴욕시가 이들을 다시 쉼터로 돌려보내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가 호텔에 임시 수용 중인 노숙자 8천 명을 노숙자 쉼터로 옮기려는 계획이 중단됐다. 노숙자 보호단체가 뉴욕시가 호텔에서 노숙인을 내보내는 조치가 위법이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덕분에 당장 쉼터로 옮겨가야 했던 노숙인들은 첫 공판이 열리는 13일까지 호텔에 머물게 됐다.
뉴욕시는 지난해 3월부터 노숙자들을 시내 호텔을 머물게 했다. 코로나19가 확산과 감염을 막기 위해 고령자와 유증상자, 양성 판정을 받은 노숙자들에게 호텔 방을 구해주고 숙박비도 대신 내줬다.
그러나 지난달 뉴욕시 백신 접종률이 65%를 넘기자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시는 임시 조치를 해제하고 노숙인들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발표했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숙자들은 임시로 호텔에 수용했을 뿐, 영구적인 조치일 수 없다"면서 "노숙자 쉼터가 호텔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노숙인들과 이들을 돕는 단체가 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타임스퀘어 인근 쉐라톤 포 포인츠 호텔에 머물고 있던 노숙자 25명은 호텔 방문을 잠그고 버티기도 했다.
노숙자 보호단체들은 이들을 다시 쉼터로 돌려보내면 전염성이 더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으며, 쉼터는 호텔과는 달리 10명에서 20명 정도가 같은 방에서 잠을 자게 된다고 뉴욕시의 결정을 반박했다.
또한, 뉴욕시가 얼마나 많은 노숙자가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고려하지 않고 내쫓는 뉴욕시의 조치는 위법”이라며 8일 소송을 냈고 노숙인들의 쉼터행은 당분간 보류됐다.
뉴욕시에 따르면, 노숙자 12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4천여 명이 감염됐다. 최소 7천 명 정도가 시의 노숙인 관리 부서를 통해 예방 접종을 받았지만, 그 외 노숙자의 접종 상태는 집계되지 않았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가 호텔에 임시 수용 중인 노숙자 8천 명을 노숙자 쉼터로 옮기려는 계획이 중단됐다. 노숙자 보호단체가 뉴욕시가 호텔에서 노숙인을 내보내는 조치가 위법이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덕분에 당장 쉼터로 옮겨가야 했던 노숙인들은 첫 공판이 열리는 13일까지 호텔에 머물게 됐다.
뉴욕시는 지난해 3월부터 노숙자들을 시내 호텔을 머물게 했다. 코로나19가 확산과 감염을 막기 위해 고령자와 유증상자, 양성 판정을 받은 노숙자들에게 호텔 방을 구해주고 숙박비도 대신 내줬다.
그러나 지난달 뉴욕시 백신 접종률이 65%를 넘기자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시는 임시 조치를 해제하고 노숙인들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발표했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숙자들은 임시로 호텔에 수용했을 뿐, 영구적인 조치일 수 없다"면서 "노숙자 쉼터가 호텔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노숙인들과 이들을 돕는 단체가 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타임스퀘어 인근 쉐라톤 포 포인츠 호텔에 머물고 있던 노숙자 25명은 호텔 방문을 잠그고 버티기도 했다.
노숙자 보호단체들은 이들을 다시 쉼터로 돌려보내면 전염성이 더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으며, 쉼터는 호텔과는 달리 10명에서 20명 정도가 같은 방에서 잠을 자게 된다고 뉴욕시의 결정을 반박했다.
또한, 뉴욕시가 얼마나 많은 노숙자가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고려하지 않고 내쫓는 뉴욕시의 조치는 위법”이라며 8일 소송을 냈고 노숙인들의 쉼터행은 당분간 보류됐다.
뉴욕시에 따르면, 노숙자 12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4천여 명이 감염됐다. 최소 7천 명 정도가 시의 노숙인 관리 부서를 통해 예방 접종을 받았지만, 그 외 노숙자의 접종 상태는 집계되지 않았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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