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병원서 '산소 고갈'로 코로나 환자 63명 사망...델타 변이 확산의 참상

인니 병원서 '산소 고갈'로 코로나 환자 63명 사망...델타 변이 확산의 참상

2021.07.05.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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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2만 명 훨씬 넘게 쏟아지면서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 병원에서는 의료용 산소가 바닥나면서 이틀 사이 코로나 환자가 63명이나 숨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있는 사르지토 종합병원입니다.

지난 주말 이틀 사이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63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호흡이 곤란한 중증 환자에게 쓰일 의료용 산소가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병원 측은 보건 당국에 산소 지원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바누 헤르마완 / 사르지토 종합병원 대변인 : 실제로 산소 비축량이 토요일 오후 8시쯤에 중단되어 산소통을 사용해 보충했습니다.]

이처럼 산소 부족이 심각해진 건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2만 명이 훨씬 넘는 환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병원들은 병상 부족에다, 산소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디마스 누그로호 / 코로나19 환자 가족 : 환자 수가 급증하고 의료인력이 부족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산소를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카르키카 리니 / 산소통 구매자 : 1시간이나 기다렸어요. 남편이 입원해 있는데 병원 직원들이 산소가 부족하다고 해서 직접 산소통을 찾아봐야 해요.]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료용 산소 공급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부족 현상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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