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도쿄 전시, 장소 못 구해 결국 연기

'평화의 소녀상' 도쿄 전시, 장소 못 구해 결국 연기

2021.06.24.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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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도쿄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행사가 전시장을 구하지 못해 결국 연기됐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실행위원회'는 당초 예정된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실행위원회는 당초 내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전시 시설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우익 성향 인사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확성기 등을 동원한 항의 시위를 여는 등 방해 공작을 이어가 결국 장소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뒤 새로운 전시장을 정해 행사를 준비했으나 전시장 측에서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된다는 이유로 갑자기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밝혀 불가피하게 25일 개막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전시를 준비하는 인사들을 겨냥한 협박 메일이 계속 오고 있다며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수준의 내용이어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최 측은 새 장소를 마련해 다음 달로 예정된 나고야 전시 등에 이어 도쿄에서도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게 할 것이라고 개최 의지를 다시 밝혔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전시회 '표현의 부자유전'은 지난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 당시 일본 우익 인사들의 항의와 협박으로 전시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당시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각 지역별 실행위원회가 전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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