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 불타던 컨테이너선 침몰...해양 오염 피해 현실화

12일간 불타던 컨테이너선 침몰...해양 오염 피해 현실화

2021.06.05. 오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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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 해안에서 12일간의 화재 후 침몰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적의 대형 컨테이너선 X-프레스 펄 호로 인한 해양 오염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당국은 기름 유출을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처참하게 불에 탄 X-프레스 펄 호가 침몰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배 곳곳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입항을 기다리다 불이 나 지난 1일에서야 불이 꺼진 화물선이 가라앉으면서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북부 네곰보 해변은 이미 배에서 흘러나온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로 덮여 있습니다.

군 당국이 현재까지 수거한 플라스틱 알갱이는 수 톤에 달합니다.

이 알갱이들로 뒤덮인 물고기와 바다거북 등 많은 바다 생물의 사체까지 떠밀려 오자 스리랑카 정부는 일대 조업활동을 금지했습니다.

[니라샨 페르나도 / 어부 : 환경에 끼친 피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름 유출이 생기면 훨씬 더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X-프레스 펄 호에는 사고 당시 벙커유 278t, 가스 50t, 질산 25t과 다른 화학물질 등 천4백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있었습니다.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선박 연료탱크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기름과 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니르말 실바 / 스리랑카 항만청장 : 100% 기름 유출이 없다고는 말 못합니다. 최악의 경우도 살펴봐야 하고, 조금이라도 유출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에 대해 X-프레스 펄 호의 선사는 성명을 통해 사고선박에서 어떤 연료도 유출된 흔적이 없으며 유독성 화학물질을 실은 화물도 상당 부분 화재로 타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선장과 기관사 등을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피해 보상도 청구할 방침입니다.

스리랑카 환경단체들 역시 X-프레스 펄 호 선사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YTN 김진호[jh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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